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KAIST 박 모 교수의 연구성과가 세계적인 저명 학술지에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
박 교수는 생명과학 연구분야의 국내 최고 연구자로 고분자물질을 이용해 암이나 유전자 질병을 치료하는 연구분야에서 국제적인 명망을 얻어오다 교과부의 감사에서 연구 인건비를 유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지난달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KAIST는 생명과학과 고 박모 교수와 화학과 이해신, 신소재공학과 홍순형 교수가 홍합 족사(足絲) 구조를 모방해 탄소나노튜브를 기반으로 개발한 초고강도 전도성 섬유 제조기술이 독일에서 발간되는 재료분야 저명 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 3일자에 표지논문으로 소개됐다고 11일 밝혔다.
탄소나노튜브는 1991년 일본의 이지마 스미오(飯島澄男) 교수에 의해 발견된 이후 우수한 전기적, 열적, 기계적 특성 때문에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았으나 길이가수㎚(나노미터) 수준으로 미세해 산업용으로 응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KAIST 연구팀은 이 같은 난제를 홍합이 물살이 센 바다의 바위 표면 등에 붙어 있을 수 있도록 하는 실 모양의 분비물 족사(足絲) 구조에 착안해 해결했다.
대전=이권형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