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경찰의 홍보와 국제전화 경고 메세지등을 통해 꾸준히 감소해오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은 최근 보이스 피싱이 ‘자녀를 납치했으니 돈을 송금하라’는 내용의 납치 사기 전화로 유형이 바뀌고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보이스피싱은 2196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477건에 비해 48.6% 늘었다. 이에 따라 피해액도 149억원에서 230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특히 납치사기 유형의 전화가 많아진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범인들은 자녀와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및 인적사항을 동시에 파악한 뒤 우선 자녀에게 무차별로 계속해 욕설 전화를 걸어 전원을 끄도록 한다. 이후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짧게 들려준 후 돈을 요구하는데, 이미 전원을 끊어버린 자식과 전화가 안되면서 부모들이 속아넘어가 돈을 송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예전에 유행하던 수사기관 사칭ㆍ금융감독원 사칭ㆍ우체국 사칭ㆍ은행 사칭등의 수법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외국에 총책을 두고 국내에 통장모집책, 인출책, 송금책 등을 두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면서 추적을 피하는 데다 발신번호를 공공기관 번호로 조작하는 등 지능화하면서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조해 전국 500여 별정통신사들과 함께 국제전화의 발신번호 조작을 차단하거나 전화를 받기 전에 음성으로 국제전화라는 사실을 경고하는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보이스피싱 주범이 외국에 거주하는 점을 주목, 중국과 정기적인 실무회의를 열고 핫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수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지 조직 검거를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