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북쪽-습한 남쪽공기 충돌
남부지방 12일까지 주룩주룩
봄비인데 장마처럼 많은 비가 내리는 이유는 뭘까. 전국적으로 최고 100㎜에 육박하는 이번 강수의 원인은 비를 일으키는 저기압 전선이 한반도에 연속해서 걸리면서 정체 전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정체정선은 차고 ‘습한’ 북쪽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남쪽 공기가 충돌하면서 형성돼 다량의 습기를 머금고 있어 많은 비를 발생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정체전선은 동서가 아닌 남북으로 움직이면서 전국적으로 비를 뿌리고 있다.
이로 인해 “충청도 이남지역은 11일 오후에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30㎜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발생할 것”이라며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이번 비는 중부지방은 11일 오후부터 점차 그치겠고 강원도 영동 및 남부지방은 12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하지만 현재 제1호 태풍 에어리(AERE)가 대만 타이베이 남쪽 약 560㎞ 부근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만큼 태풍의 진로에 따라 추가 강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예상 강우량은 서울, 경기, 강원, 제주도(산간 제외) 20~60㎜, 충청이남, 제주도산간 30~80㎜(많은 곳 120㎜ 이상), 서해5도, 울릉도·독도, 강원도영동은 5~40㎜다.
한편, 올 여름은 예년보다 무덥고 비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2월 발표된 기상청의 ‘2011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기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22~25도)보다 높고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도 고온다습한 기류의 유입으로 평년(501~940㎜)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것으로 전망되며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들어 낮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가운데 비까지 내려 6월 말 후텁지근한 날씨가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 여름은 평년보다 비가 많고 무더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