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찰청이 집계한 ‘2010년 13세 미만 아동성폭력’분석결과 지난해 일어났던 1012건, 1189명의 성폭력 피해 아동 가운데 정오부터 오후 6시사이에 일어난 사건이 573건(48.1%)으로 여타시간대에 비해 이 시간대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사이가 247건(24.4%), 아침 6시부터 12시 사이가 124건(12.3%)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김숙진 경정은 이에 대해 “방과후 시간대에 성폭력 사건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등 방과 후 학교주변 아동 안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맞벌이 가족의 증가에 따라 나홀로 다니는 아동들이 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범죄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강간 피해가 203건(17.1%)이었으며 강제추행이 911건(76.6%)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행의 경우 음부접촉(48%)이 가슴접촉(20.5%)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가해자는 연령별로 19세 이하 청소년이 200명(23%)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가 197명(22.7%)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범죄자도 104명(1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범행 장소로는 가ㆍ피해자의 집(420건, 35.3%)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가해자로는 친부ㆍ친족ㆍ이웃ㆍ애인 등 지인이 373명(44.3%)인 것으로 드러나 아는 사람에 의한 피해가 컷다.
직업별로는 무직자가 292명(34.7%)로 가장 많았으나 학생을 지켜줘야 할 학교ㆍ학원 교사가 37명(4.4%), 경비원이 25명(3.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청은 늘어나는 성폭력 피해 아동들의 2차 피해를 막고, 진술 능력이 부족한 아동들의 진술 능력을 높이기 위해 성폭력 피해 아동들이 변호사의 조력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대한변호사협회와 업무협약(MOU)를 11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1일 부터는 13세 미만 아동들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피해 아동들은 경찰 조사 단계부터 변호사를 무료로 선임해 조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