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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석가탄신일 법요식
“우리는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이웃이며 동반자”

비 오는 부처님오신날 전국 2만여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여야 정치인이 하나됐고, 모든 불자들이 눈을 감고 합장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비가 내리는 조계종 최고 어른인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스님과 신도 1만여 명이 참석했다. 

해마다 조계사에서 봉행되는 법요식에는 여야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초청됐지만 올래에는 공식초청은 없었다. 정치권 인사들을 대신해 다문화 가정, 이주 노동자 등 소외 계층과 이웃 종교 지도자들이 대거 초청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천주교 주교회의 이기락 사무처장,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 등 국내 주요 종단 지도자들과 방글라데시 소수민족인 줌마족 난민단체인 ‘재한 줌마인 연대’의 자가디스 회장 등이 그 명단이다.

물온 정계 인사들도 있었다. 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 박진 나경원 조윤선 의원,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 최고위원 등 여야 의원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 오세훈 서울 시장 등 정부 인사와 정치인 10여 명이 참석해 하나가 됐다.

법전 스님은 법어를 통해 “모든 중생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법신(法身)을 갖추어있고 아름다운 불성(佛性)을 지닌 미완의 여래(如來)”라면서 “자성밖에 진리가 없고부처가 따로 없으니 찾으면 잃게 되고 구하면 멀어진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봉축사에서 “부처님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셨다.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이웃이며 동반자”라면서 “나를 존귀하게 여기듯이, 남 또한 존귀한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종교적 확신이 이웃에 대한 공격과 배타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적 신념 또한 나를 드러내고 남을 구별하는 수단이기보다는 시민의 권리와 사회적 행복을 위한 정의의 길이어야 한다”면서 “상대가 아닌 우리가 되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때 평화가 찾아온다”고 전했다.

법요식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불교계의 공동발원문이 낭독됐으며, 올해 불자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 방송인 이수근,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한 시상이 이어졌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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