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하던 용산역 대합실에서 자신을 쫒아낸 보안요원에 앙심을 품고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불을지르려던 40대 노숙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9일, 용산역 아이파크몰 3층 주차장에서 여성의류 박스에 불을 붙여 불을 내려한 정모(41)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용산역에서 노숙하는 정씨는 이날 오전 1시쯤 대합실에서 잠을 자려다 아이파크몰 보안직원이 쫓아내자 앙심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합실에서 쫓겨난 정씨는 아이파크몰 3층 주차장에 여성의류 박스 5~60개가 쌓여있는 것을 알고 방화를 목적으로 라이터로 박스에 불을 붙이려다 막상 불이 붙자 황급히 끈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불길을 보고 달려온 주차요원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인도됐다.
경찰에 따르면 용산역 대합실과 아이파크몰은 연결된 구조로 평소 아이파크몰 보안직원과 철도보안요원이 노숙인들의 출입을 제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박스 1개의 모서리만 타고 의류 피해는 없었다”며 “홧김에 불을 질렀다가 설치된 CCTV에 적발될 것을 걱정해 스스로 불을 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