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상행 무궁화열차가 기관 고장과 제동장치 오작동, 운행모니터 고장으로 이틀째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사고가 난 2개 무궁화열차는 운행구간과 시간이 같은 동일한 열차번호였다.

6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10분 동대구역을 출발, 서울역으로 향하던 1308호 무궁화열차가 경기도 의왕역을 들어설 무렵인 오후 9시18분께 기관차가 고장 나며 멈춰섰다. 코레일은 다른 기관차를 투입해 견인하도록 했고 28분 뒤 의왕역을 출발했다.

그러나 의왕역에서 안양 명학역으로 가던 중 고장이 난 기관차의 제동장치가 작동하며 선로와의 마찰로 바퀴 부위에서 연기가 발생, 객차로 스며들어 승객들이 우왕좌왕하며 불안에 떨었다. 결국 무궁화열차는 기관차 제동장치를 풀고 1시간 8분이 늦은 오후 11시18분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사고가 난 무궁화열차에는 400여명의 승객이 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명학역에서 내려 전철을 이용해 서울로 향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또 5일에도 오후 6시10분 동대구역을 출발, 오후 10시10분 서울역 도착 예정이었던 같은 번호의 무궁화열차가 오후 7시34분 충북 영동역에서 고장난 기관차 운행모니터 보수를 위해 19분 동안 정차하며 지연운행됐다.

이 열차에 탔던 한 승객은 “문제가 있었던 열차를 다음날 바로 운행재개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4일 고장이 난 기관차에 대해서는 원인을 분석중”이라며 “4, 5일 사고가 난 열차들은 번호만 같지 기관차와 객차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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