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행하는 채권이 국채 수준의 무위험 자산으로 인정받는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LH의 신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LH는 최근 금융감독원과 전국은행연합회가 LH채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상 위험가중치를 현행 20%에서 국채 수준인 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은행들은 은행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권고하는 일정 수준(8%) 이상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BIS 기준 위험가중치’는 이때 위험가중자산 산정에 적용되는 비율을 말한다. 종전에는 은행이 LH채권에 투자할 경우 투자액의 20%가 위험가중자산으로 분류돼 이에 상응하는 비율만큼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했다. 앞으로는 새롭게인수하는 채권은 물론 종전 LH채권 전체의 위험가중치가 0%가 돼 무위험 자산으로 취급된다.

지난달 6일 LH공사법 시행령 개정으로 손실보전대상 범위가 보금자리주택사업, 주택임대사업, 산업단지개발사업 외에 세종시, 혁신도시건설사업으로 확대된데 따른 후속 조치다.

LH는 이번 조치로 은행권의 LH채 한도가 확대돼 보험권, 연기금 등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LH채권 발행이 정상화되면서 장기적으로 발행금리 인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LH 관계자는 “최근 국내 최장기인 40년 만기 채권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 LH채권이 사실상 국채 대우를 받게 되면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보금자리주택, 세종시 등 국가정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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