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등학생에게 최대의 스트레스 요인은 학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참교육연구소는 지난 달 초교 5~6학년 재학생 145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문제로 전체의 약 32%가 ‘학원다니기’를 꼽았다고 4일 밝혔다.
‘학업.성적 걱정’이라는 답변이 약 29%로 2위를 차지했고 ‘따돌림(10%)’ ‘건강(8%)’ ‘외모(6%)’ ‘친구 관계(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방과 후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과 관련해서도 ‘학원 수업’은 34.75%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그 밖의 주요 답변으로는 ‘TV 시청(18.5%)’ ‘친구와 놀거나 운동하기(13.6%)’ ‘컴퓨터 쓰기(12.8%)’ 등이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가장 재미있게 하는 일을 묻는 항목에서는 응답 학생의 31.3%가 친구와 놀거나 운동하기라고 밝혔다. 다른 25.7%와 15.6%는 각각 컴퓨터 쓰기와 취미 생활을 꼽았고 ‘가족과의 대화’라고 답한 사례는 8.2%에 그쳤다.
아침을 어떻게 먹는지를 묻자 응답자의 6.9%는 ‘먹지 않는다’고 답했고 다른 6.5%는 ‘혼자 적당히 챙겨 먹는다’고 밝혔다. 부모와 함께 아침을 먹고 나온다는 학생은 전체의 59.7%였다. 학교에서 매로 맞거나 얼차려를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문항에서는 ‘그렇다’는 답변이 42.1%에 달했다.
서울과 경기 등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에서는 체벌경험이 있다는 답변의 비율이 37.8%로 그 밖의 지역(49%)보다 수치가 낮았다.
참교육 연구소 관계자는 “어린이 날을 맞아 하고 싶은 말을 쓰라고 하자 ‘늦게까지 학원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들다’, ‘숙제를 줄여달라’ 등 성적이나 학원과 관련된 고민이 많이 나왔다. 이런 스트레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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