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혼희망자들은 배우자감으로 공무원 남성과 여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 더원(www.theone.co.kr)이 재혼대상자 496명(남성 262명, 여성234명)을 대상으로 ‘이상적인 재혼 배우자상’을 조사한 결과 ‘선호하는 재혼상대의 직업(복수응답)’으로 남성은 ‘교사’(36.3%)를, 여성은 ‘공무원, 공사직’(41%)을 1위로 꼽았다.
같은 질문으로 2008년에 실시한 설문에서는 남녀 공히 퇴직 걱정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가, 자영업자’(남성 41.1%, 여성 43.3%)를 가장 선호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안정적인 교사와 공무원에 밀려 ‘사업가, 자영업자’(남성 34%, 여성 39.7%)는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남성이 원하는 재혼 배우자감 직업은 ‘공무원, 공사직’(32.1%), ‘일반 사무직’(30.9%), ‘금융직’(20.6%), ‘의사, 약사’(20.6%) 등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이 밖에 ‘의사, 약사’(34.2%), ‘금융직’(22.2%), ‘교수’(19.2%) 등을 선호했다.
‘재혼상대를 결정할 때 고려사항(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79%)과 여성(68.4%) 모두 ‘성격’을 1순위로 들었다. 2위는 남녀 응답이 엇갈려 남성은 재혼상대의 조건으로 ‘건강’(38.2%)를 중요시 하는 반면 여성은 ‘경제력’(60.3%)을 살피겠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남성은 재혼 시에 ‘외모’(37.8%), ‘가정환경’(27.5%), ‘경제력’(21%) 등을 고려했고 여성은 ‘건강’(23.9%), ‘직업’(20.9%), ‘가정환경’(18.4%) 등을 주요 조건에 포함시켰다. 기타 응답으로 초혼 남성이 따지는 ‘연령’은 재혼 남성 사이에 6위(18.3%)를, 초혼 여성이 중시하는 ‘학력’은 재혼 여성에게 8위(15.8%)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재혼상대의 결혼 경험’은 남성이 더 열린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남성의 절반에 가까운 48.5%가 ‘재혼과 초혼 모두 재혼상대가 될 수 있다’고 답했으나 여성 64.1%는 ‘결혼 경험자가 더 좋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뒤를 이어 남성은 ‘결혼 경험자’(36.3%)를, 여성은 ‘재혼과 초혼 모두’(25.6%)를 선택했다. ‘가능한 초혼을 원한다’는 응답은 남녀 각각 15.3%와 10.3%를 기록했다.
‘재혼에 성공한다면 상대 자녀를 키우겠냐’는 질문에 남성 48.5%와 여성 52.6%가 ‘아들과 딸 상관없이 가능하다’고 답해 상대 자녀를 양육하는 데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성 28.2%와 여성 29.9%는 ‘성별에 상관없이 키울 수 없다’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기타 의견으로 ‘딸이면 가능하다’는 여아 수용(남성 23.3%, 여성 14.1%) 비율이 남아 수용(남성 0%, 여성 3.4%) 의사를 앞질렀다.
한편 ‘재혼 후 맞벌이 계획’에 대해 남성은 ‘맞벌이 여부는 상관없다’(50%)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이어 33.2%는 ‘아내의 경제활동을 원한다’고 답했다. 여성은 38.5%가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나 31.6%는 ‘맞벌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행복출발 더원 이소민 부장은 “최근 재혼연령이 높아지면서 노후 생활을 고려해 상대의 경제력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라며 “또 아들딸 구별 없이 상대 자녀를 받아들이는 등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