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별 대기오염 영향탓”
美 기후학자 분석 눈길
지난 주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을 몰고온 날씨의 심술이 이번 주말에도 재현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5월 말부터 수주간 주말 비가 계속돼 놀이공원들이 울상을 지은 바 있다.
기상청은 오는 7일에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경상도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강수량은 5~2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야외활동 지수는 30~40으로, 밖에서 활동 하기에 부적합한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음 설레는 주말 계획을 망쳐놓는 비소식은 벌써 3주째다. 지난달 23일에도 강원도 북부지방 등에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산발적으로 비가 내렸고, 비 소식이 지난 후 쌀쌀한 날씨가 찾아왔다. 지난 주말인 지난달 30일에는 새벽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전국을 뒤덮어 이날 오전 4시께부터 서울과 인천 등을 시작으로 줄줄이 호우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연이은 주말 비소식은 동시베리아 상층에 기압능이 강화되면서 발달한 상층 저기압이 한반도 북동쪽에 정체하면서 상층 저기압 주변을 따라 이동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자주 비가 내렸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용케 주말을 알아보고 찾아오는 비소식의 배경을 대도시의 환경오염 수치와 연관지어 분석한 의견도 있다.
미국의 기후학자 랜디 체르베니는 ‘날씨와 역사’라는 저서에서 1979~1995년 사이의 대서양 연안의 강우 기록을 분석한 결과 토요일 강우량이 월요일의 강우량보다 평균 22% 더 많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체르베니는 주말에만 유난한 비의 원인을 요일에 따른 대기오염의 차이로 해석했다. 평일에는 출퇴근이나 업무에 필요한 차량 이동이 계속되면서 대기 중 먼지와 오염물질이 계속 배출된다. 주말로 갈수록 이 같은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구름과 비가 형성돼 ‘주말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