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배역 다양화...이색 직업 도전에 색다른 재미도
여배우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한없이 착한 캔디 아니면, 부잣집 엄친딸. 여배우 전담 캐릭터의 클리셰가 점차 깨지고 있다. 그동안 여배우의 극중 직업으로 등장하지 않았던 보디가드, 가사도우미, 퇴물 연예인 등 독특한 배역이 속속 등장했다. 뜨기 위해 안달난 신인급도 아닌, 한창 잘나가는 인기 여배우들이 이색 직업에 도전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아무리 연기 폭이 넓은 배우라 해도, 실제 여배우가 퇴물 연예인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공효진의 캐릭터 선택은 이번에도 대담했다. 화려한 패셔니스타,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지킴이의 모습까지. 실생활에서 보여준 다양한 매력만큼이나, 맡아온 캐릭터의 스펙트럼도 폭넓었다. 드라마 ‘고맙습니다(2007)’에선 에이즈에 걸린 딸을 가진 미혼모, ‘파스타(2010)’에선 사랑스런 보조 쉐프로 인기를 끌었다. 여배우 특유의 예뻐보이려는 강박도 없고, 특유의 자연스런 연기 스타일로 독특한 입지를 다져온 그다.
공효진은 28일 제작발표회에서 한물간 연예인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이런 이미지의 연예인이라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기면서도 마음을 후벼파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연예계 사람들이 화려하고 좋아보이지만,사람들이 잘 몰라주는 내면의 상처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걸그룹 출신임을 표현하기 위해, 틈틈이 춤 연습도 병행중이다.
성유리의 소속사측은 “성유리씨는 평상시 화려한 모습보다 본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욕심이 많은 배우”라며 “기존 작품들 속의 가사관리사는 그림자 같은 존재지만, 이번 작품은 이들이 주인공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에 작품을 택했다”고 선택의 배경을 전했다.
통통튀는 신세대 배우 민효린도 ‘막내 가사관리사’로 출연한다. 민효린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식모라는 캐릭터가 전혀 꺼려지지 않았다. 배우로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차에 오히려 식모 역할이라 욕심이 났다”며 “시청자들도 흔하디 흔한 캔디 캐릭터보다 독특한 캐릭터에 관심 가져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