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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억 연봉에 사무실은 2.5평...왜?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의 사무실이 복도를 사이에 두고 벌집같은 구조로 다닥다닥 붙어있다. 변호사 1인당 주어진 사무실공간은 2.5평~3평 남짓.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김앤장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그룹은 700여명. 사무실 배정에는 예외가 없다. 오너십을 가진 대표변호사에게도 배정된 방은 2.5평. 거물급 변호사부터 막내변호사들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는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 사장단 사무실과 사뭇 비교되는 대목. 대기업 법무실장과 대형 로펌 파트너변호사들의 연봉은 수억원대로 비슷하지만 사무실크기는 서너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같은 사무실 크기와 구조는 화우, 세종, 바른, 태평양 등 다른 대형 로펌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는 로펌만의 독특한 조직문화가 한몫을 했다. 변호사업계는 전문영역을 서로 인정해주는 조직문화가 강한 곳. 변호사들은 고객 비밀과 보안을 유지해야하는 업무 특성상 각자 공간을 가지고 있지만, 경력이나 직위에 따라 사무실 크기에 차이를 두지는 않는다. 즉 수평성과 민주성을 담고있는 로펌 특유 조직문화에서 나올수 있는 사무실 구조라는 얘기다.

김앤장 관계자는 “변호사는 위계서열이 없는 직종으로, 경력차이를 떠나 독립적인 영역을 존중해주는 전문가 집단 문화가 강하다”면서 “사무실 공간 배치는 법원장, 장관급 등 전관출신 변호사들에게도 예외없이 똑같이 적용되는데 대신 고객과 동료변호사와 업무협의시 대형회의실 등 공용공간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또 조직 내 위화감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변호사들은 다 같은 변호사란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변호사들간 연봉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며 “균일한 사무실 공간은 조직 내 위화감을 줄이고, 인화를 돕는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로펌들은 서울 시내에서도 좋은 입지를 선호해, 임대비용을 아끼려는 실질적인 수요에서 나온 사무실 구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형 로펌의 경우 변호사들이 2인1실을 쓰는 사무실 구조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로고스와 지평지성 등은 변호사들에게 2인1실 공동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영국과 미국 등 유명 로펌에서 선호하는 사무실 구조. 중소형 로펌 관계자는 “로펌 내 변호사들은 팀단위로 협업하는 일도 많아, 2인1실 사무실이 업무협의와 공조에 유용하기도 하고, 비용도 상당부문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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