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28일 LG 트윈스와 부산 홈경기에서 0-2로 뒤지던 2회말 중전안타로 1루에 출루한 뒤 홍성흔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틈을 타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지난 2007년 4월 29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도루를 기록한지 꼭 1460일만이다.
그러나 팬들이 기대하던 ‘개다리춤’ 세리머니는 없었다.
앞서 이대호는 지난 1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 양준혁의 문워크 약속이 화제에 오르자 “내가 첫 도루를 하면 개다리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고 있을 때 하면 팬들이 난리가 난다”며 이기고 있을 경우에만 개다리춤을 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날 이대호의 도루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데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또한 경기에서도 7-8로 재역전패 당했다.
최근 롯데는 ‘우승권’으로 분류되던 것과 달리 7위로 처져있는 상태.
이렇듯 개다리춤을 출 상황이 아님에도 이대호의 이날 깜짝 도루는 팀의 기둥으로서 위기에 빠진 팀의 사기를 살리는 동시에 변함없이 사직구장을 찾아준 부산팬들을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