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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물’이라 불려도 좋을 밴드, 국카스텐
Musician Interview
<글 이강유대학생기자, 사진 최정선대학생기자>마니아층이 주를 이루던 인디밴드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 그중 가장 핫한 밴드로 주목받은 국카스텐은 2008년 에서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을 차지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신인상과 최우수 록 노래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이제는 정상급 인디밴드로 우뚝 섰다.

홍대 거리를 거닐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매년 음악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맨몸으로 그 거리로 뛰쳐나오는 인디밴드들이 별처럼 많다는 것을. 웬만큼 탄탄한 음악 실력과 청중을 단숨에 매혹시킬 수 있는 흡입력을 가지지 않은 이상, 그 속에서 진정한 ‘별(스타)’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수많은 별들 사이에서도 감히 ‘라이브 괴물’이라는 수식이 붙는 밴드가 있다.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들려주는, 이름조차 사이키델릭한 국카스텐이다.(참고로 인터뷰 분위기마저 그렇게 사이키델릭할 수가 없었다)

요즘, 공연, 앨범 이야기

EP앨범을 내고 난 뒤 다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7월 9일에는 단독공연이 잡혀 있어 현재는 그 준비가 한창이다. 공연 외의 시간에는 주로 기타를 잡고 있다. 원래는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근래 스쿠터로 인한 사고가 있어서 한동안 쉬고 있다. (EP앨범 나온 지 3개월 지났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3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었나. 정말 열심히 활동했나 보다. 꽤 시간이 지난 줄 알았다.

우연 또는, 운명적인 만남

처음 내(보컬 하현우)가 공연을 하게 된 것은 대학교 스쿨밴드였다. 원래 미대생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음악을 하려던 건 아니다. 사람을 잘못 만나서 음악을 하게 되었다. 당시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얘(드럼 이정길)가 “음악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며 다가왔다. 아니, 음악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다 좋아하지. 그리고는 스쿨밴드 보컬을 찾고 있다고 해서 그때부터 같이 하게 되었다. 대학 시절에는 기타를 전혀 못 쳤고, 그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좋은 노래 카피해가며 스쿨밴드에서 연습했다. 그런데 스쿨밴드에 들어가니 공연은 안 하고 술만 마시더라. 제대로 된 공연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함께 홍대 앞으로 왔다. 인터넷에 ‘기타 잘 치는 사람 모여라’하고 글을 올리니 기타 자-알 치는 형이 찾아왔다. 그러면서 밴드가 시작된 거다.

라이브 괴물, 괴물밴드

우리가 라이브 괴물, 괴물밴드라고 불리고 걸 당연히 알고 있다. 이렇게 불리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 내(보컬 하현우)가 괴물처럼 생겨서 더 마음에 든다. 진짜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다. (웃음) 괴물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의 라이브를 완수하기 위해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공연 딱 1시간 전에 시간에 맞추어 밥을 먹는 것. 그러면 뱃심이 좀 좋아지는 것 같다. (3초 후) “아, 그런데 이 와중에 죄송한데 지금 공연하기 한 시간 전이라, 인터뷰하면서 밥 좀 먹어도 될까요?”

난해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은 음악

군대를 다녀오면서 그전까지 ‘더 컴’이던 그룹명이 ‘국카스텐’으로 바뀌었다. 군대에서 책을 읽다가 국카스텐이라는 만화경을 보게 되었는데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음악을 해도 이런 만화경 같은 음악을 해야지 하고 생각해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 만화경이라는 것의 방식이 되게 구식이다. 나무판자로 이렇게 저렇게 만들면 된다. 그런데 그 안에 보이는 영상이 굉장히 사이키델릭하다. 우리는 지금 사이키델릭한 음악을 하고 있다. 작곡에 있어서는 꿈, 책 혹은 그냥 일상생활에서 모티브를 딴다. 노래들의 가사가 굉장히 난해한데 사실 그렇게 난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붉은 밭’이 꿈을 꾸고 만든 음악이다. 평상시에도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이번에도 굉장히 강렬한 꿈을 꾸었다. 조만간 그 꿈을 소재로 가사를 쓰려고 한다.

난 프로이트가 좋다. 프로이트는 특히 잘생겼다. 니체는 수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싫다.(전원폭소)

지향하는 밴드 마음에 드는 밴드

한국의 라디오 헤드가 되고 싶다. 그들은 영웅이다. 최근에도 새로 앨범을 냈다. 라디오 헤드가 되고 싶다는 말은 그 사람들의 진보적인 음악적 자세를 닮고 싶다는 것이다. 항상 변화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 음악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다양한 사운드 적 시도를 하고 싶다.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밴드가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없다. 왜냐면 우리가 짱이니까.

뮤지션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한마디

대학생이라 좋은 말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솔직히 얘기하면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가식적인 말도 못하겠다. 사실 학교를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다. 공부하면서 음악 하는 게 잘 되겠나. 하나만 해도 힘들다. 무조건 하나에 미친 듯이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하려고 하다보면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된다. 인디밴드를 하려는 대학생들의 꿈은 지지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힘들다. 잘못하면 망할 수도 있고. 결론은, 좋은 학교를 다닌다면 우선 학교 졸업부터 해라. 그런데 학교나 과가 자신의 마음에 좀 안 든다 싶으면 나와서 인디밴드 해도 된다. 

http://www.camh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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