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산드라 갈(독일)에 이어, 이번엔 스테이시 루이스(26ㆍ미국)라는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프로 3년째인 루이스가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강적’ 청야니(대만)를 누르고 미(美) LPGA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누르고 차지했으니 그 기쁨은 무엇과도 비할 수 없을 것이다.
루이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ㆍ6702야드)에서 열린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장타력과 배짱으로 무장한 청야니와 맞붙어 조금도 밀리지않고 차분히 자신의 게임을 이어갔다. 결국 루이스는 3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2타를 잃어 10언더파로 주저앉은 청야니에 3타차 역전승을 거뒀다. 청야니로서는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잇단 퍼트 난조로 격차를 좁히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루이스는 프로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LPGA 데뷔 전부터 ‘미국 여자골프의 차세대 스타’로 꼽혔던 유망주다. 아칸소대학 시절 12승을 거두며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여자골프 챔피언에도 올랐으며, 2008년 열린 퀄리파잉스쿨에서 미셸 위, 양희영 등을 제치고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2009년 신인왕 경쟁에서 신지애(1위), 미셸 위(3위)에 밀려 7위에 그쳤고,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해 관심에서 멀어졌었다. 하지만 이번 나비스코 우승으로 미국 여자골프를 이끌 새 얼굴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한편 미셸 위가 최종합계 3언더로 6위, 박세리와 김인경이 1언더로 공동 10위로 선전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