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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변호사의 TV 꼬리잡기]인생 뒤바뀐 김현주와 이유리 누구한테 보상받나?
MBC에서 주말드라마로 아주 재미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뒤바뀐 아기. 바로 ‘반짝반짝 빛나는’입니다. 성인이 되어 결국 자신들의 인생이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뒤바뀐 인생을 바로잡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아니면 그것도 운명의 일부이므로 그냥 받아들이고 기존의 가정에서 계속 살아가야 할까요. 게다가 두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 큰 차이가 있는 경우는 당사자들의 갈등이 더욱 심하기는 할 것 같습니다.

출판사 사장님의 딸로 살아왔던 한정원(김현주)은 출판사 직원이고, 고시식당 주인의 딸로 살아왔던 황금란(이유리)은 서점의 직원입니다. 각자의 가정환경에 만족하고 살아오던 두 사람은 20대 후반이 다 되어서야 마침내 자신들이 산부인과에서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됩니다.

두 가정의 혼란이 극에 달하는 것은 당연하고, 특히 사법시험 합격생에게 파혼을 당하여 심한 자괴감에 빠져있던 황금란은 마치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처럼 기존의 식구들과 냉정하게 이별을 준비하며 새로운 부모님에게 빠른 적응을 해나갑니다. 시청자들이 볼 때 얄미울 정도지요.

두 여인의 사이에는 출판사 편집장 송승준이 삼각관계를 형성하는데요. 오랜만에 보는 탤런트 김석훈씨가 편집장 역을 맡았습니다. 최근 황금란이 자신이 출판사 사장의 딸이라는 점을 알게 되고 서서히 송승준에 접근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전화해도 되냐고 물어보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가 아닌 아무 일이 없을 때 전화해도 될까요? 한번 전화해보고 그래도 되는지 판단할게요.’라고 스스로 질문과 대답을 하는 장면. 자신의 실제 배경과 가정환경을 알게 되고 난 후 자신감을 가진 듯합니다. 상대가 이렇게 자신감 있고 쿨하게 적극적이라면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이제 법률이야기 조금 하겠습니다. 규모가 있는 산부인과의 경우 여러 명의 신생아들이 신생아실에 함께 누워있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실제는 철저하게 관리를 하므로 아기가 뒤바뀌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겠죠. 산부인과에서 아기가 뒤바뀌고 나중에 사실이 밝혀져서 소송이 벌어진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실제 부모와 닮지 않은 얼굴만으로도 의심들은 하면서도 설마설마 하게 되고, 십대 후반쯤 되어서야 유전자 검사를 하여 그 무렵에야 소송이 벌어지게 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뒤바뀐 사람들의 인생은 어느 정도 기존의 가정에서 고정된 상황이므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실제 소송은 주로 병원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인데요. 정신적 손해배상, 즉 위자료가 주된 청구입니다. 그 중에서 비교적 최근 사건으로 4700만원으로 종결된 사건, 7000만원으로 종결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자아와 가족관계, 사회적 지위 등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큰 타격을 받았음에 비추어볼 때 위자료의 액수가 조금 실망스럽기는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뒤바뀐 아기가 서로 자신의 진정한 부모를 알게 된 후의 인생입니다.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은 바로 이 과정을 주로 다루고 있으므로 더욱 흥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황금란은 부잣집 딸로 빠르게 옮겨가려는 악역(?)으로, 한정원은 자신의 실제 부모님에게도 혈육의 정을 저버리지 않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우 어떤 결론이 가장 정답이 될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기존의 가족과의 관계를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가족들과도 또 하나의 행복한 가정을 가지게 되고, 그래서 두 가정이 하나가 되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이번만큼은 저의 예상 결론이 스포일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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