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열일곱일 당시 직접 쓴 러브레터가 경매에 나온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테일러가 첫 결혼 전 약혼자에게 쓴 60여통의 러브레터를 RR옥션이 오는 5월 경매에 내놓는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평생 7명의 남자와 8번 결혼하고 8번 헤어졌지만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7명의 결혼한 남자가 아닌 첫 약혼자 윌리엄 폴리에게 쓴 편지. 당시 22세였던 폴리는 전 브라질 대사의 아들이었다. 두 사람은 결혼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핑크빛 편지지에 쏟아놓은 테일러의 고백은 촉망받는 여배우의 풍부한 감성과 사랑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1949년 5월 쓴 편지에서 테일러는 “이런 완벽하고 완전한 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며 “어느 누구도 이처럼 사랑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십대답게 여배우로서 관리해야 하는 체중조절에 대한 부담이나 학교 시험과 관련된 일상적인 고민도 편지에 담았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호평과 혹평 사이에서 겪었던 마음고생도 풀어놓았다.
바비 리빙스턴 RR옥션 대변인은 5월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온라인 경매를 통해 이 편지의 낙찰가가 최대 1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정현 기자/hit@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