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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아중에게 ’싸인’이란?
막을 내린 드라마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진다. 드라마 속 인물들은 두 달여 동안 브라운관 안에서 살아숨쉬지만 이내 찾아오는 새로운 인물들에게 자신들이 살아숨쉰 자리를 기꺼이 내어준다. 드라마가 막을 내리면 그 안의 인물들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해야 하는 인물이 된다. 물론 다른 경우도 있기는 하다. 그것을 연기한 주체가 된다면.

김아중에게 ’촉다경’으로 불리며 웃고 울고 뛰다가 넘어지고 심지어 주정까지 부리게 했던 ’싸인(SBS)’의 고다경은 다 끝난 드라마 안에 박제된 인물만은 아니었다. 3개월차 법의관, 이제 막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발을 들여 거대 권력 뒤에 숨은 불의를 참지 못한다. 죽은 자들이 안고 들어간 은폐된 진실에 대해 듣기를 원한다. 산 자로서의 소명은 그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한국형 메디컬수사극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종영한 드라마 ’싸인’은 김아중에게 문자 그대로 ’싸인’, 하나의 흔적이었다. 죽은 자들이 남겨놓은 싸인들을 따라가야 하는 부검의였다. “부검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두고 법의관들이 진실규명과 망자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김아중이다.

매회 다양한 에피소드, 그러면서도 하나의 줄기로 이어진 큰 틀 안에서 날개를 펼쳤던 김아중은 ’싸인’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 삶에 대한 열정이고, 삶에 대한 희망이었다.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는 김아중에게 망자들의 곁에서 망자의 회환을 들여다보게 했던 ’싸인’은 바로 그것, ’살아있음에 감사함’이었다.

비록 드라마의 마지막 회차분 촬영 당시 방영 1시간 전까지 촬영을 했고, 그 다음날은 포도당 주사로 버텨야했음에도 그렇다. 

당연히 고다경을 연기하는 동안 배우로서 느낀 점도 많았다.

김아중은 드라마에서 “수사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다. 혈흔을 조사하고 범인을 취조하는 연기가 처음이었는데 증거를 점점 찾아가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면서 “곧바로 새로운 사건이 등장하기에 조금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야했고, 사건에 따라 감정의 진폭과 흐름의 순서가 다른데 그것을 빨리빨리 조절하는 게 어려웠다.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었고 다른 작품에 비해 에너지가 배로 많이 필요한 작품이었다”면서 고다경을 연기하는 동안의 소회로 말을 맺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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