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전 10시 브리핑룸에서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고 장자연의 지인으로 알려진 수감자 전모(31)씨에게서 장자연으로부터 받았다는 편지 원본 24장과 최근 입수한 전씨 아내 명의로 작성된 편지 원본 10장을 국과수에 의뢰해 편지에 대한 필적 및 지문 감정이었다.
국과수의 필적 감정 결과는 세 가지 부분에서 설명됐다.
먼저 24장 편지의 원본은 장자연의 필적과는 상이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장자연 사건을 수사하던 분당경찰서에서 입수한 장자연의 필적 노트 5권과 대조한 것을 토대로 나온 결과다.
두 번째로 편지 원본과 광주교도소에서 전모씨로부터 압수한 편지의 대조 결과 장자연의 지인 전모씨의 필적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것이 전모씨의 필적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대조자료로 부적합하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국과수는 “문건이 각각 정자체와 흘림체로 돼 있어 대조자료로 부적합하다”고 설명하며 “다만 이들 필적 간에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기재하는 습성 등이 공통적으로 관찰된다”고 밝혔다.
국과수가 밝힌 반복적으로 맞춤법을 틀리게 기재하는 습성에는 '거짓말' '거짓' 등에서 '짓'의 받침 'ㅅ(시옷)'을 'ㄷ(디귿)'으로 기재하는 습성, '안 해', '안 돼' 등의 '안'의 받침 'ㄴ(니은)'을 'ㄶ'으로 기재하는 습성, 문장의 마지막에 말줄임표와 물음표 등을 기재하는 습성 등이 있었다. 또 국과수는 ‘빠’를 쓰는 방식에도 편지와 장씨의 필적은 정필 부분에서 다르며 장씨의 필체는 흘림체와 정자체를 혼용한다고 설명했다.
편지에서 장자연의 필적은 ‘요’자가 한획으로 쓰여졌지만 편지에는‘효’와 ‘요’가 혼용되고 있으며 전씨의 필적은 ‘요’만 쓰였으나 정자체로 쓰였으나 "전씨의 적색 필적은 필압이 강하며 경직돼 있지만 장씨의 필적은 필압이 약하며 유연한 편"이라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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