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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손학규 강원서 '지도력격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4.27 재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를 15일 나란히 방문해 지도력 경쟁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춘천에서 열린 한나라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자격으로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기 위해 발대식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4ㆍ27 재보선 지원을 위해 이날 고성 통일전망대와 양양을 차례로 방문했다.

여야의 차기 대선 예비주자가 같은 날 같은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선거가 이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불붙을 가능성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박 전 대표측은 “선거는 지도부를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방문과 재보궐선거를 연계하는 데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선 보궐선거 지원에 그가 직ㆍ간접적으로 힘을 보태주길 바라는 눈치다. 연말 예산안 강행처리과정에서 강원 홀대론이 부각된 데다 새해 구제역 사태 등으로 민심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구원투수가 되주길 바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반응은 민감하다. 차영 대변인은 박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 “강원지사를 찾는 데 일조해 대권 행보에 이득을 얻겠다는 것인데 염치 없다”고 맹비난했다.

당장 두사람의 대리전이 본격화되면 선거 열기가 조기에 과열되면서 여느 재보선과 달리 투표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도 평창 올림픽 유치활동을 위해 몇차례 더 강원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도 일주일에 두번 이상 강원도로 발길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정치 평론가인 고성국 정치학 박사는 “대리전이 관심을 받고 열기가 뜨거워지면 박근혜ㆍ손학규 두 사람 누구의 영향이든 투표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투표율 상승이 일반적으로 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반대로 나타날지는 예측불허여서 여야 모두가 두 사람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춘천=심형준ㆍ서경원 기자 @cerj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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