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한국인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이달 말 연속으로 맞대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맨유와 볼턴은 일단 오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펼쳐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으로 쉬어온 박지성의 복귀가 유력하다. 이르면 13일 새벽 아스널과의 FA컵 8강전에 컴백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볼턴전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이청용은 지난 28라운드 뉴캐슬전에 결장해 포지션 경쟁에서 밀린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6일 아스톤빌라와 홈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활약하며 의혹을 불식시켰다. 12일 밤 버밍엄시티와의 FA컵 8강전부터 선발 출장이 기대된다.
맞대결은 이번 주말 열릴 잉글랜드 FA컵 8강전 결과에 따라 바로 한 차례 더 성사될 수 있다. 맨유는 13일 아스널과 8강전을 치른다. 볼턴과 맨유가 각각 버밍엄시티와 아스널을 꺾고 4강에 오르면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맞대결할 수 있다. FA컵은 매 라운드 추첨을 통해 다음 대진을 확정하므로 가능성은 반반이다.
많으면 두차례 잇따를 둘의 대결은 그리 유쾌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각각 팀의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로 거울처럼 마주볼 두 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지성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하다. 내년이 계약 만기다. 만족스러운 재계약이나 영광스런 이적을 원한다면 발걸음을 늦출 수 없다. 이청용도 동료 요안 엘만더 등에 밀려 최근 흔들린 팀내 입지를 다잡아야 한다.
소속팀들도 바쁘다. 맨유는 최근 패배로 2위 아스널의 추격이 불안해졌다. 볼턴(리그 7위)은 6위 리버풀을 추격하는 한편 7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20일 맞대결은 맨유의 홈인 올드 트라포드에서 펼쳐진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