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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적대처 강경론 확산..소말리아 본거지 공격?
한국과 말레이시아 군의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계기로 국제사회의 해적 대처가 강경기류로 바뀌고 있다. 

그간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이 정규군을 동원해 인질 구출작전을 벌여왔으나, 이번에 우리 군이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고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을 성공적으로 구출하면서 각국의 해적퇴치 기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아덴만 여명’ 작전 이후 향후 해적들의 한국 선박에 대한 보복 공격 등에 대비해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반(反) 해적프로그램 책임자 앨런 콜은 23일(현지시간) “각국 해군이 해적 문제에 대처하는데 순찰 횟수를 늘리고 군사적 수단을 점차 많이 동원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해적들은 최신 장비를 갖춘 국제함대의 순찰, 무인기의 동아프리카 연안 인도양과 아라비아해 정찰, 해적선의 격침을 포함한 갖가지 전략에도 아랑곳없이 각국의 선박 납치를 계속 감행해왔다.

영국의 위기관리회사 Eos의 데이비드 존슨 이사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해적들이 더욱 대담해질 것이기 때문에 강경책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군을 동원한 각국의 강경대처에 맞서 향후 해적들이 인질들을 인간방패로세우거나 살해위협을 높여 몸값을 더욱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존슨 이사는 그러나 각국 해군이 급습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납치한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을 수 있겠지만 인질을 종전보다 더 잔인하게 다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 소말리아 해안 2곳에 근거지를 둔 해적들은 이번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이후 다른 외국군의 유사한 작전 시행에 대비, 일부 인질을 선박에서 하선시킨 뒤 내륙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한국군 공격으로 동료 8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앞으로 한국 선박을 납치하면 선원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우리 정부도 향후 해적들의 보복공격에 대비한 종합적인 안전대책과 국제공조 강화 등의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우리 군의 이번 인질구출 작전 성공이 앞으로 해당 지역을 운항하는 우리 선박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전반적인 선박안전 강화 문제와 국제공조 강화, 해적들의 자금추적 등 필요한 대응책을 국토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들이 함께 검토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선박 피난처 설치, 위험지역 운항 선박에 대한 철조망, 물대포 설치 의무화 등의 방안이 우선 논의되고 있다.

한편 케냐에 본부를 둔 해사기구인 ‘동아프리카 항해자지원 프로그램’ 운영자 앤드루 므완구라는 “해적들이 지금 흥분해 있는 상태여서 어떤 일이든 저지를 수 있겠지만, 그들의 주된 목표는 언제나 돈이었다”며 해적들의 한국인 살해위협이 말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현태ㆍ최정호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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