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제작 발표회 현장은 현빈을 보려고 찾은 국내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에서 주차장까지 따라붙은 팬들은 연방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아직 ‘시크릿 가든’ 속 김주원을 잊지 못한(?) 한 취재진이 그를 향해 “주원씨”라고 부르는 해프닝도 있었다. 새 영화의 제작보고회였지만, ‘시크릿 가든’ 현빈의 후광효과는 눈부셨다.
드라마로 대박을 친 현빈은 줄줄이 좋은 일을 맞고 있다. 다음달 개봉을 앞둔 그의 영화만 두 편. 임수정과 함께 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2월 24일, 중국의 여배우 탕웨이와 호흡을 맞춘 ‘만추’도 2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만추’도 이 영화제의 포럼 부문에 진출, 겹경사를 맞았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 것도 팬들에겐 기분 좋은 소식. 그는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 연기하는 건 행복한 일이다. 이 작품은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득 안은 분들이 뭉쳐서 만든 영화”라며 “경제적인 부분을 떠나서, 나도 그들 사이에 끼고 싶어 참여한 영화다”고 말했다.
현빈은 또 얼마전 해병대에 자원해 오는 3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연예인 병역비리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한창 잘나가던 배우의 해병대 자원 입대는 여러모로 귀감이 됐다. 그는 “우리나라 남자라면 누구나 마쳐야 할 의무고, 저도 당연히 이행해야 한다. 일이 커져 부끄럽고 창피하다. 늦은 나이에 가게 됐는데 조용히 가고 싶다. 한 남자로서 의무를 다하고 오겠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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