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시크릿가든’이 떠들썩한 인기 후폭풍을 치르고 있는 사이 ‘신기생뎐’의 배우와 제작진은 드라마 내용 보안을지키는데 비상이 걸렸다. 홍보용 보도자료와 배우 인터뷰 금지는 물론, 제작발표회까지 취소했다.
‘신기생뎐’은 ‘하늘이시여’,‘인어아가씨’의 임성한 작가와 그의 남편 손문권 PD의 두번째 합작품. 시와 문화, 정치를 논할 수 있는 신지식인 기생이 현대 사회에도 존재한다는 가정 아래 기생들의 사랑과 애환, 아픔을 그린다.
임성한 작가의 명성과 ‘신기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제외하면 드라마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가 철통 보안 속에 가려졌다. 주인공인 임수향은 영화 ‘4교시 추리영역’과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 조연으로 출연했으나 아직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신예. 김보연, 김혜선 등 일부 감초 연기자들을 제외한 다른 연기자들도 새롭고 낯선 얼굴들이다. 신인 배우들은 모처럼잡은 출연 기회가 반갑고 기쁘지만 당분간 쥐죽은 듯 지내기로 했다. 이 드라마 출연 배우의 매니저는 “드라마 내용이 무르익을 때까지 인터뷰를 자제할 생각이다. 대본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며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당초 지난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작발표회도 돌연 취소됐다.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지상파 드라마가 제작발표회를 생략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SBS 측은 “출연진 대부분이 신인배우인데 질문할 것도, 답할 것도 없다는 판단에 발표회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임성한 작가의 ‘방영 전 홍보 금지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방송을 코 앞에 두고 SBS가 발표한 홍보문도 작가와 PD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이 전부. 임성한 작가의 마법 같은 필력이 이 모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