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도 한류가 뿌리내릴 수 있을까. ‘볼리우드(Bollywood)’로 일컬어지는 인도에도 한류가 퍼져나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
한국과 인도는 20일 오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포괄적 경제협력자 협정(CEPA) 공동위원회에서 방송프로그램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하기로 하고 영화,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공동제작 협정 체결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 협정을 체결하면 영상물과 음반 등 오디오.비디오 사업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한층 발전될 것”이라면서 “특히 인도내 한류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도로의 한류의 확산은 ’볼리우드’로 명명되는 아시아 최대 영화시장으로의 진출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12억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에서는 해마다 1천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될 만큼 영화산업이 발전했다. 인도의 옛 지명 봄베이(현재 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인 ’볼리우드’라는 명칭만 보아도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이 협정이 체결ㆍ발효되면 인도는 한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협정의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과 인도는 각국의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에 일정 정도 이상 자본이나 인력 등을 투자할 경우 ‘외국제작물’이 아닌 ‘국내제작물’로 인정해주고 금융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담고 있다. 현행 방송법 등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방송프로그램의 85% 이상을 국내제작물로 충당토록 규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인도와의 협정 발효로 인해 보다 풍부한 콘텐츠가 지원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양국에서 공동제작하는 프로그램은 특별한 제약없이 방송된다는 이점이 있다.
인도의 경우 방송프로그램의 일정량을 국내제작용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쿼터규정은 없지만 이 협정을 통해 국내 자본의 인도 방송프로그램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투자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방송프로그램은 물론 영화,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인도간 공동제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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