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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스’없는 애플의 미래는…
스티브 잡스 또 병가…독일증시 하룻새 시총 220억弗 증발
전문가 “영향없다” 전망불구

신제품 출시 지연등 우려감

전세계 투자자들 대혼돈


2004·2009년 이어 3번째

이번엔 복귀시점 불투명

그의 창의력 다시 못볼수도


“애플을 매우 사랑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고 싶습니다.”

17일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세 번째 병가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 엑손모빌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IT기업의 대명사.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는 애플의 CEO이자 애플의 모든 것인 잡스의 3번째 병가. 이번 병가로 그의 영감과 창의력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전 세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리처드 윈저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이미 훌륭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므로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잡스는 애플의 심장이고 영혼”이라고 말했다.

잡스가 병가를 알린 이날은 마틴 루터킹 데이로 공휴일이어서 미국 증시에 즉각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S&P500 지수 선물은 0.3% 내려갔으며, 독일 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8%가량 떨어져 시가총액이 220억달러 이상 사라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전 세계 언론들은 잡스의 부재가 향후 애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잡스가 복귀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을 들어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잡스는 췌장암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2009년 1월, 6개월간 병가를 내겠다고 밝힌 뒤 그해 6월 복귀했다. 세 번째 병가를 떠나며 잡스는 CEO직을 유지하면서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는 참여할 것이지만 일상적인 운영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잡스가 2009년 간이식을 받은 뒤 췌장암이 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애플 측은 잡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상세한 언급을 피해 애플이 지나치게 감춘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잡스의 부재로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추진 중인 인터넷과 셋톱박스를 결합한 애플TV 사업도 계속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처럼 전 세계가 잡스의 건강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은 잡스가 애플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잡스는 지난 1976년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했으나 지난 1980년 중반 권력 다툼 과정에서 쫓겨났다. 이후 1997년 파산 위기에 빠진 애플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줄줄이 내놓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제품 디자인 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쏟으며 결정을 내릴 정도로 잡스는 애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애플의 주가는 잡스 주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4년 9월 췌장암 수술을 마치고 잡스가 돌아왔을 때 애플 주가는 20% 이상 올랐으며 2008년 6월 아이폰 신모델 발표장에 잡스가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나자 애플 주가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잡스가 두 번째 병가에서 복귀했을 때는 병가를 떠난 직후인 2009년 1월 15일 주가보다 70% 올랐다.

잡스의 세 번째 병가에 대해 브라이언 마셜 글리쳐앤드코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주가는 주당 300달러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 14일 애플의 주가가 주당 348.48달러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15%가량 하락을 의미한다. 신수정 기자/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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