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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이룬 시간들...‘시크릿가든’ ‘1박2일’
드라마는 마법같은 시간을 그렸고, 예능은 현실에서 기적을 이뤘다. 일요일 안방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와 예능이 있었다. ’시크릿가든(SBS)’과 ’1박 2일(KBS2)’이다. 서로 다른 스토리를 품은 드라마와 예능 안에는 감기보다 '독한' 감동이 있었다. 우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기적’은 이내 감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 ‘시크릿가든’ 그 곳에 숨은 마지막 비밀은=때로는 마법같은 사랑을 꿈꾸고, 때로는 기적같은 하루를 바란다. 같은 일상을 사는 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나는 것도, 마법이 생기는 것도 쉽지 않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은 방영 내내 ‘시크릿’ 코드로 온갖 주의보를 내렸다.

소외된 스턴트우먼 라임(하지원)은 사회지도층 백화점 사장 주원(현빈)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꿋꿋한 캔디는 신데렐라가 된다. 그 와중에 몸이 바뀌고 영혼이 바뀌었으며, 기억을 잃고, 복선같은 꿈들이 수없이 싹을 틔웠다.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장애가 많았으며 그 장애는 사랑을 굳건하게 했다. 

위기는 라임이 사고를 당하는 순간 찾아왔다. 이제는 자의로 몸을 바꿔 목숨까지 걸고 사랑을 지키는 사람들, 시청자들은 이때 기적을 바랐다. “이 두 사람, 그냥 사랑하게 해주면 안되냐고, ‘바람같은 사랑’이 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온갖 추측과 설이 난무한 결말 속에서 가장 비극은 이 모든 것이 회상도, 이별도 아닌,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스토리였다. 마치 ‘파리의 연인’의 모든 이야기가 한 편의 시나리오였던 것처럼, 이 모든 것이 가수 오스카의 뮤직비디오가 돼버리는 것. 때문에 드라마에서 기적을 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마법같은 순간이 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라임과 주원의 기적은 해피엔딩으로 증명됐다. ‘시크릿가든’에 숨은 마지막 비밀은 ‘기적’이었다.

▶ ‘1박2일’ 눈물 뒤에 숨은 기적의 순간=기적은 현실에서도 있었다. 이 다문화시대에, 외국인 근로자는 점차 늘어가는 이 시대에 그들은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직도 소외된 자들이다. 한 예능 프로그램은 이들을 어루만졌다. ‘외국인 특집’으로 꾸며진 ‘1박 2일’의 16일 방송에서는 이들의 고향 음식을 함께 만들며 음식을 나눠먹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나 그리울 것이 뻔한 멀리 고향에 두고 온 사랑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이들 앞에 드러났다. 미소가 먼저 번졌지만 이내 눈물이 그렁해졌다. 수개월 만에 만나는 가족들의 모습, 영상으로였지만 한 마디 한 마디 목이 메이게 하는 말들에 눈물을 흘린 것은 이들만은 아니었다. 그 순간 모두가 한 마음이 됐다. 

단지 여기가 끝은 아니었다. 기다리던 마법의 시간은 이제 시작된다. 오랜 시간 꿈에서나 만나왔을 가족들이 바로 눈 앞에 있었다. 그리움이 덧대인 시간은 무척 길었다. 머난먼 이국땅에서 홀로 외롭게 견뎠던 날들은 점점 쌓여갔다. 긴 시간 그리워하다 만나게 된 가족들, 이들은 말없이 서로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저 ‘같이 살자’는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그리움이 쌓여있는지 실감할 뿐이었다. 제7의 멤버로 함께한 이들뿐 아니라 ’1박 2일’의 맏형 강호동은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훔쳤고, 은초딩 은지원은 무슨 말인지 몰라도 눈물이 난다며 속마음을 비쳤다. 눈물 뒤에 숨어있는 '기적'의 순간이었다.

모두가 바라는 기적의 순간은 찾아왔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바라는 해피엔딩이라는 마법같은 순간을 선물했고, ’1박 2일’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그리운 가족과의 만남이라는 기적을 선물했다. 드라마도 예능도 웃음과 눈물이 함께 했다. 이루지 못할 것 같은 현실에서의 사랑은 드라마로, 가족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은 예능으로 실현됐다. 기적같은 순간, 마법이 이뤄진 시간이었다. 시청자들도 함께 울고 웃었던 이 시간,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35.2%(AGB닐슨미디어리서치), ’1박 2일(’해피선데이’ 통합)’은 25.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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