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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크릿가든’, 죽어가던 로맨틱 코미디 살린 비결
SBS 주말극 ‘시크릿가든’이 16일 현빈(주원)과 하지원(라임)의 달달한 해피엔딩을 그리며 자체 최고시청률 35.2%(AGB닐슨)로 마감했다. 체감 시청률은 이보다 훨씬 높은 신드롬급이었다.

TV를 잘 안보는 10~30대들이 대거 시청해 체감 시청률은 훨씬 더 높았다. 결말에 대해 작가와 온갖 종류의 ‘밀당’(밀고당기기)이 이뤄진 것도 이 드라마에 대한 열광과 관심을 반영했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를 비롯한 닭살돋는 명대사와 거품키스, 여심을 흔들었던 윗몸일으키기 장면은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패러디가 됐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을 들여 만든 현빈의 트레이닝복도 유행하고 있다. 백지영,김범수, 성시경, 현빈이 참여한 드라마 OST는 음원사이트에서 장기집권했다.

‘시크릿가든’은 상투적인 설정이 대거 포함된 로맨틱 코미디였다. 이미 로맨틱 멜로물들은 한방극장에서 한물간 상태였다. 멜로물은 ‘파스타’나 ‘검사프린세스’처럼 직업드라마로서의 장르와 결합하며 변주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시크릿가든’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판타지를 지닌 순수한 로맨스물로 다시 인기를 점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영혼 체인지’부터가 황당할 수 있고 기억상실 등 상투적인 설정들을 지니고 있어도 이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시청자의 극과 극의 반응을 낳을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면서도 달달함과 아픔, 절절함을 아울러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은 제작진의 상당한 내공이다. 여기에는 김은숙 작가의 현실이 녹아져있는 감각적인 대사와, 물이 오를대로 오른 연기를 펼친 현빈과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열연한 하지원, 두 배우의 힘이 지대했다고 볼 수 있다. 주원에게 닥친 기억상실도 기억력을 찾아가는 것으로 라스트신을 그리기 위한 것으로 상투성을 피했다.

길라임의 직업세계를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3~4일동안 찍어 10초간 화면에 나가는 스턴트맨(우먼)으로 그려, 가슴 뜨겁게 살아가는 사람을 접하는 재벌 3세도 책읽는 모습외에도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의무감을 지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 것도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인생에는 마법 같은 순간이 옵니다. 그때 준비된 사람은 자기 인생을 마법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김은숙 작가의 말대로 ‘시크릿가든’은 판타지지만 가슴 졸이는 몰입의 경지를 이끌어냈다.

한편, ‘시크릿가든’은 1~20회내내 광고를 완판하며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시크릿가든’ OST 콘서트는 유료관객 2000명을동원했다. 지금까지 일본 중국 등 13개국에 판매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오는 22일에는 70분 분량의 ‘시크릿가든’ 스페셜편이 방송되며, 23일부터는 임성한 작가의 신작 ‘신기생뎐’이 방영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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