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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 가격 언제 잡힐까?”…정부, 여름배추 수매 기간 3주 연장
여름 배추 수매 기한 이달 11일→다음달 1일로
“양질 배추 이번 주부터 출하”…물량 확보 총력
中 신선 배추도 수입 확대…대체 상품 수요 ‘쑥’
폭염과 일부 재배지의 가뭄으로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9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고랭지 배추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공급량 부족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정부가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여름 폭염으로 공급이 지연된 여름배추가 이번 주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자, 정부 수매 기간을 3주 더 늘려 물량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1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여름 고랭지 배추에 대한 수매 기한을 이달 11일에서 다음 달 1일로 3주 연장 했다. aT 관계자는 “올해 여름 폭염이 길어지면서 산지 작황이 안 좋아져 수확 시기가 지연이 됐다”며 “이를 반영해 시기를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수매란 말 그대로 정부가 배추나 쌀 등 특정 제품을 직접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여름배추 같은 경우는 계약재배 형태로 진행한다. 배추 재배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수매 물량을 계약하는 식이다. 점점 줄어드는 고랭지 배추 면적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농가로서는 적정한 가격과 정부 지원 등을 받을 수 있어 재배 면적을 늘릴 유인이 된다.

정부가 수매한 여름배추들은 이번 주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고 있다. 그동안에는 폭염 때문에 제품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배추가 많아 수매 물량도 적었는데, 이제 상품 가치가 있는 고랭지 배추들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이례적으로 덥고 긴 폭염 탓에 추석 전후로 배추 가격이 급등했다. 한 달 넘게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aT에 따르면 여름배추 1포기(상급)의 평균 소매가격은 9월 초 6000원 중반대에서 9월 말 1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그나마 이달 들어 하락세로 바뀌었지만 지난 8일 기준 8758원으로 여전히 높다. 지난달 상순(1일~20일) 평균(6870원)보다 27.5%, 작년 10월 상순(6937원)보다는 26.3% 비싸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 상순 가격 중 최대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평년 가격(7428원)과 비교하면 17.9% 높다.

여름배추 가격 급등한 것은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폭염과 가뭄까지 겹친 영향이다. 올해는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해둔 물량마저 동이 났다.

정부는 수급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aT를 통해 중국산 신선 배추 약 1000톤을 수입했다. 민간 수입업체에 물류비 일부를 지원해 약 3000톤의 배추 수입을 유도할 예정이다. 동시에 농협 계약재배와 출하조절 시설을 통해 가을 배추 6000톤을 조기 출하해 이달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는 배추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연구원에서는 이달 출하량은 상순 대비 중순과 하순에 2.5배, 4배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통업계에서는 배추와 김치 등의 품귀 현상에 대체 상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양배추와 양상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41% 증가했다. 양파(91%)나 케일(53%), 오이(31%), 파프리카(20%)도 판매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포장 김치 중에서는 깍두기 거래액 증가율이 820%로 가장 높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추는 너무 비싸고 김치는 품절되면서 소비자들이 둘 다 구매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배추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는 대체 상품들이 한동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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