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와 반군이 프랑스 파리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러시아 대통령의 리비아 특사인 미하일 마르겔로프는 16일 바그다디 알-마흐무드 리비아 총리의 말을 인용, 이렇게 전했다. 리비아를 방문 중인 마르겔로프 특사는 이날 트리폴리에서 압델라티 알-오베이디 리비아 외무장관와 만난 뒤 러시아 뉴스통신 이타르-타스에 이같이 전했다. 마르겔로프 특사는 전날 리비아 정부와 반군 간의 직접 대화가 이미 시작됐다면서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는 양측 간의 접촉 결과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마르겔로프 특사는 알-오베이디 장관과 만난 뒤 러시아 뉴스통신들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무아마르 카다피는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르겔로프 특사는 “카다피가 정전을 선언하고 정치권력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를 직접 물었더니 외무장관은 (카다피가) 그럴 준비가 안 됐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는 국제감시단의 참관 속에서 선거를 치르는데 동의할 것이라고 그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이 이날 발간된 이탈리아의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밝혔다. 카다피 체제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사이프 알-이슬람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는 3개월 내에, 늦어도 연내에 치러질 수 있다”면서 “투명성은 국제 감시단의 참관을 통해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연합(AU), 유엔, 심지어 리비아를 공습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포함한 국제기구들이 선거를 감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나는 압도적 다수의 리비아인이 내 아버지를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리비아인 대부분은 반군을 환상에 젖은 이슬람 근본주의자, 외국에서 선동을 위해 들어온 테러리스트, 사르코지의 사주를 받은 용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는 선거에서 패하면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으나 망명의 길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사이프 알-이슬람은 말했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아버지는 결코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버지는 이곳에서 태어나셨고 이곳에서 생을 마친 뒤 이곳에 묻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군은 전날 자위트 바굴과 라와니아, 가님마 등 서부 지역의 마을 3곳을 장악,카다피의 아성인 트리폴리로 진격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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