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유모(58)씨는 5년 전, 충치 치료 후 씌운 부위가 심하게 썩어 치아를 발치 했다. 그 후 치아가 없어도 음식을 씹는 데 불편함이 없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3년 뒤 임플란트 치료를 위해 치과를 찾은 유 씨는 발치한 부위의 잇몸 뼈가 많이 녹아 내려 뼈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치과 의사는 보다 안전하고 치유가 빠른 자기 치아 뼈 이식을 제안했고 마침 발치 하지 않는 사랑니가 있던 유 씨는 이 치아를 뽑고 치아골을 만들어 임플란트 치료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었다.
사고와 질환 등으로 상실된 치아를 대신해 인공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의 경우 이와 이 사이를 다듬어 상실된 치아까지 씌우는 브릿지 보철 치료나 의치 치료를 했으나, 최근에는 임플란트 치료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추세다.
빠진 치아를 대처하는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치조골의 상태가 중요하다. 광범위한 치조골 파괴로 임플란트를 식립할 경우 ‘파괴된 치조골을 재생’시키는 것이 임플란트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요한 과정이다.
파괴된 치조골을 재생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가 이뤄져 왔는데, 최근에는 발치한 자기 치아를 버리지 않고 이를 자가 치아골로 만들어 치조골을 재생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자가 치아 뼈 이식’은 자기 치아를 특수한 장비와 약제를 사용해 바로 이식용 치아골 대체제로 만드는 방법인데 수년 전부터 식약청 허가를 받고 일반에게 시술되는 방법이다.
치아와 치조골은 그 구성 성분이 유사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조골 재생이 가능하다. 또 다른 이식재에 비해 치유 기간이 짧고, 감염 확률도 낮아 유용한 방법이다.
과거 치조골 재생이 필요한 경우 치아를 발치하고 잇몸이 나을 때까지 장시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자가 치아 뼈 이식은 급성 감염이나 잇몸이 과도하게 내려간 경우를 제외하면. 바로 이식이 가능해서 임플란트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임플란트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면 필요 없는 사랑니 등을 발치한 후 자가 치아골로 전환해 보관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울산 한빛치과병원 정재향 원장은 “다른 사람의 뼈인 동종골, 동물의 뼈인 이종골, 조개껍질 등을 합성해 만든 합성골 등 다른 뼈를 사용해 치조골 재생을 하는 경우엔 부작용이 종종 나타났는데 자가 치아 뼈 이식은 자신의 뼈를 이용하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안전하다”며 “임플란트 치료는 제2의 자연치를 갖는 것인 만큼 각 환자의 건강 상태나 치조골 파괴 정도, 정확한 위치에 시술할 수 있는 치과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