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한류 스타들의 입대가 임박하면서 일본 팬들의 애간장이 닳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넷판은 14일 “입대를 앞둔 한류 스타들이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지에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어 활동을 중단할 경우 세계적인 ‘징병 쇼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거물의 입대가 예고된 2014년 이후는 ‘입대’가 한류의 미래를 점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서 서인국까지 12명 임박=닛케이는 입대를 앞둔 한류 스타들의 명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 명단에는 1985년 생으로 올해 만 29세가 되는 슈퍼주니어의 신동을 시작으로 성민(슈퍼주니어), 재중(JYJ), 윤호(동방신기), 유천(JYJ), 김현중, 윤시윤, 준수(JYJ), 이승기, 이민호, 장근석, 서인국이 이름을 올렸다. 명단은 인기순이 아닌 생년월일 순으로 작성됐다. 또 그동안의 활동과 일본 진출 현황, 입대 관련 정보 등이 세세하게 담겼다.
특히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의 경우 1986년 2월 생으로 내달 28세가 된다며 “단순히 입대 기한으로 보면 앞으로 1년 남짓 남았지만, 그 전에 입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말 도쿄돔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유노윤호를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팬들이 몰려 티켓 구매가 역대 최고로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복귀, 입대전 일본 성공이 관건=입대로 인해 스타와 팬들과의 관계 변화에 대해서는 우려할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문은 “일본 팬의 열기(사랑)는 2년 정도의 이별로 식지 않는다”면서 “일본에서 검증된 스타는 제대 후에도 컴백에 성공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다만 “입대 전에 일본에서 성공하느냐가 인기 지속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정리한 입대 앞둔 한류 스타 명단. 연령은 2014년 1월 현재 만 나이. <사진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
군대에서의 연예인 특별 대우에 관해서는 ‘연예 병사’ 제도가 있었지만 비와 세븐 등 일부 병사의 규정 위반 문제로 16년 만에 폐지됐다고 전했다. 또 “거짓으로 병역을 기피하면 발각시 데미지(손상)가 커 최근에는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과거 병역비리 연예인으로 송승헌, 장혁, 싸이(PSY)를 거론했다.
▶입대도 ‘비즈니스’=입대가 스타 입장에서 언론과 팬의 관심을 끌 기회가 되는 측면도 부각됐다. 업계 관계자는 “입대 직전까지 앨범과 투어를 기획하고 있어 남아 있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팬들은 티켓 쟁탈전을 격화하고 있다. 콘서트, 팬미팅은 물론 스타들의 입소식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행을 서두른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입대한 초신성의 윤학을 배웅하기 위해 일본팬 1500명이 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을 방문한 것을 상기시켰다.
이 밖에 연예인이 군대서 왕따를 당할 수 있냐는 질문에 유명 여성 연예인 이야기를 하면 친해질 수 있다는 것과 연애 중이던 스타가 병역 도중 헤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내용 등을 Q&A 형식으로 실었다.
또 병역의 대표 재미로는 “예나 지금이나 초코파이 등 과자가 인기”라면서 배우 송승헌이 병역중 초코파이를 먹고 싶어 교회에 다녔다고 지인이 언급한 것을 예로 들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