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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 못 읽은 최대 게임쇼 ‘E3’ 굴욕
국내외 업계 ‘반쪽행사’ 평가
[로스엔젤레스= 서지혜 기자] 여전히 콘솔게임이 전세계 게임 시장의 40%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세계 게임 트렌드는 모바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11일부터 13일 미국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게임쇼 E3가 이런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국내외 업계의 신흥강자들에게 ‘반쪽행사’라는 평을 듣고 있다.

11일(현지시각) E3가 한창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사우스홀 한 켠에 차려진 한국공동관 부스는 다소 한산했다. 행사가 시작된 지 한 시간 가량이 지나 몇몇 업체들이 게임산업협회 부스를 찾아 명함을 건네기도 했지만, 소니, MS 등의 부스가 차려진 사우스홀에 비하면 조용했다. 현재 E3에 참가한 국내 업체는 이스트소프트, 엔픽소프트, 펄어비스 등 12곳으로 지난 해에 비해 참가 기업은 오히려 증가했지만 2011년과 2012년에 넥슨ㆍ한게임, 위메이드 등이 참가했던 것에 비해 유명업체의 참가가 저조하다.

이처럼 세계3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에 국내 대형기업의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E3가 최근 콘솔이 저물고 모바일이 뜨고 있는 게임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마트폰용 히트게임 제작업체들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E3에 대한 흥미가 반감됐다”며 “비디오게임업계의 강자들이 신제품 게임기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게임 기기로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이유로 세계 유수의 게임업체들도 앞다퉈 E3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일본의 최대 모바일 게임기업 ‘그리’는 지난 해 호화로운 부스를 차렸지만 올해는 E3에 주력하지 않겠다고 전했으며 히트모바일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즈’의 핀란드 게임업체 ‘수퍼셀’ 역시 참가하지 않았다. 그렉 하퍼 수퍼셀 북미 총괄 책임자는 “게임업계가 아예 두 개의 산업 분야로 나뉘었다”며 “콘솔 게임과 모바일 게임은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게임업계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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