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 케빈 코레이아 (사진=OSEN)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케빈 코레이아가 다저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코레이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터너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다저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6-2 다저스 승). 13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패 투수인 코레이아는 지난 달 13일 이후 한 달 만에 승리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코레이아는 2002년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27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지명됐다. 코레이아는 직전 해 드래프트에도 나와 세인트루이스에게 지명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3라운드 전체 704순위라는 낮은 지명에 실망해 세인트루이스 입단을 거부한 뒤, 1년 사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가다듬는 동시에 직구 구속을 3-4마일이나 끌어올린 후 드래프트에 재도전한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린 후 프로에 진출하는 기질을 발휘한 셈이다.
그는 이듬해 곧장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미래를 기대케 했으나, 이후 2008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6년은 결코 성공적이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2006, 2007년 정도가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그나마 알린 시간이었다.
2008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샌디에이고로 둥지를 옮긴 코레이아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이후 2012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으며, 피츠버그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11년에는 전반기에만 11승을 따내며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 번째 FA 자격을 얻어 미네소타로 옮긴 지난해에는 팀 선발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5점대(5.26)의 평균자책점으로 전체 최하위에 그치는 사이 9승 13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홀로 제 몫을 하기도 했다.
미네소타는 코레이아가 올해 새로 영입된 필 휴즈, 리키 놀라스코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코레이아는 5점대에 육박하는 평균자책점( 4.94)에 메이저리그 규정이닝을 채운 92명의 투수 가운데 18번째로 적은 9이닝 당 3.69점의 득점지원밖에 받지 못하며 5승 12패를 부진했다.
코레이아는 포심, 투심, 커터,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직구 평균 구속은 90마일(144km)에 채 미치지 못하는 등 상대를 압도할만한 구위가 아니지만, 결코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과감성과 정교한 제구로 상대타자와 맞붙는 스타일이다. 이날 다저스 데뷔전에서도 67%의 비교적 높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기록하는등 단 1개의 볼넷만을 내줬으며, 6이닝을 82개의 효율적인 투구수로 애틀랜타 타선을 틀어막았다.
코레이아는 올 시즌 뒤 통산 4번째 FA 자격을 얻게 될 예정이다. 세 차례의 FA에서 모두 2년 계약을 끌어내는 데 그친 그로서는 또 한 번의 좋은 기회와 마주한 셈이다. 물론 다저스가 올 시즌 뒤 코레이아와 FA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뛸 수 있는 다저스에서 FA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코레이아에게 대단히 큰 동기부여가 된다. 다저스 또한 그 효과는 지난해 말 영입한 리키 놀라스코의 대활약에서 확인한 바 있다. 코레이아와 다저스의 동거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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