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유엔(UN)은 지난해 불법 무기를 싣고가다 파나마에 억류된 북한 청천강호 사건과 관련, 북한을 추가 제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소식통은 5일(현지시간) “북한 청천강호가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는게 유엔 북한 제재위원회의 일치된 판단”이라며 “결의 위반에 따른 북한 추가 제재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천강호가 불법무기를 싣고 가는 과정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한 ‘오션 매리타임 매니지먼트’(OMN)와 ‘진포해운’이 대상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오션 매리타임 매니지먼트는 청천강호의 실제 운항ㆍ관리자로 파악된 곳이다. 북한 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청천강호의 선주이자 운항자가 ‘청천강해운’이라고 등록돼 있지만, 실제 운항ㆍ관리자는 평양에 본사를 둔 오션 매리타임 매니지먼트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가 무기 및 관련물질 화물을 은폐해 운송하는 과정을 처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게 전문가 패널의 판단이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진포해운은 청천강호 운항 관련 비용을 지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포해운은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과 같은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 이 사건과 관련해 추가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은 아직 없지만 북한 제재위원회의 향후 논의 과정에서 개인도 추가 제재 대상 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들 해운회사 2곳에 대한 추가 제재가 확정되면 유엔 결의 위반에 따른 북한 제재 대상은 기관 25곳, 개인 23명으로 늘어난다. 중국은 제재 여부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청천강호가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는 위원회의 결론에는 동의하고 있어 추가 제재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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