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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길재 통일장관 “北 약속 안지키면 국물도 없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 작은 단계부터 신뢰를 쌓아가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펼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류 장관은 5일 헌정회 초청강연회에서 “지난 1년 동안 북한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설득은 읍소나 부탁 차원이 아니고 당당하게 했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특히 “앞으로 북한이 우리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속된 말로 국물도 없다, 약속을 지켜라 우리도 지킬 것이다, 과거 한국 정부처럼 우리를 대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설득했다)”며 “그런 것들이 조금씩 북측 위정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지난달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관련, “과거처럼 뭔가를 주고서 한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잘되면 남북이 호혜적으로 풀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점을 얘기하면서 행사를 무사히 잘 치러냈다”고 평가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경협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지난 2월 초 우리측 기업이 나선 지역 실사를 다녀왔는데, 이게 잘 이뤄지면 금년 9월쯤 아마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 봄에는 과정이 잘 이뤄지면 나선지역을 통한 물류 이동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 “금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북한 인권법을 만들어내겠다”며 “국제사회가 하는데 우리가 하지 못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동포는 형제나 마찬가지인데 어려운 인권상황을 우리 사회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못 기울이는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북한 동포의 인권이 증진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관련한 원론적 발언이지만 북한의 인권문제 제기를 상호 비방·중상 중지와 연계시키고 있는 북한 입장으로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한편 류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관계가 신뢰를 쌓는 방향으로 간다면 정부도 인도적 대북지원을 할 생각”이라며 “남북관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까지 가면 정부예산으로 인도적 대북지원이 들어갈 텐데 아직은 그런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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