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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처형이후 내부 추스른 北 적극적인 대외행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장성택 처형 이후 내부 단속에 주력했던 북한이 적극적인 대외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모든 나라들과의 친선협조 확대 발전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한 북한의 대외정책은 도발과 대화라는 이중적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1일 신형 대구경 방사포 KN-09를 시험발사한데 이어 같은 달 27일 사거리 300㎞ 이상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3일 사거리 500㎞ 이상의 스커드-C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것은 대표적인 도발 행태다.

북한의 도발은 사거리를 점차 늘려가며 국제사회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듯한 위험한 외줄타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은 3일 공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발을 발사하면서 통상적인 낙하 예상지역에 대한 항행금지구역 선포도 하지 않았다. 두발 모두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떨어졌다는 점도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가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1000㎞이하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무시해왔던 미국이 강경 기류로 선회하고 있는 것도 북한의 도발이 위험계선을 교묘하게 넘나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도발적인 행동을 자제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북한이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에 비해 한층 강경해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대외정책이 도발 일변도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은 일본 방공식별구역으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당일 중국에서 일본과 1년7개월만에 성사된 적십자회담을 계기로 북일 정부 당국간 대화를 가졌다. 북한과 일본은 이 자리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국교 정상화, 핵과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계기로 남북간 대화 재개를 시작한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개선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이 호주 선교사 죤 쇼트씨를 억류 보름만에 석방한 것도 국제사회를 향한 이미지 제고 등 대외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확립 등 내부 추스르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선내후외 전략에 따라 외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며 “향후 위협수위를 조절하면서 남북대화나 북미대화 등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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