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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이어도 방공식별구역 침범 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독도와 이어도를 둘러싸고 한·일, 한·중 간 군사·외교전 차원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까지 연이어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하면서 동북아정세가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사전 통보 없이 동해 방공식별구역으로 정찰기를 보냈던 러시아는 이번에는 이어도 주변 상공까지 핵 폭격기를 남하시켰다.

2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러시아의 전략 핵 폭격기인 TU-95 2대는 독도 주변 상공을 선회비행했다. 이에 우리 공군이 F-15K 2대와 F-16 2대를 대응 출격시켜 경고 통신을 보냈지만 TU-95는 한·중·일 삼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이어도 주변까지 남하했다.

러시아는 또 같은 시간 동해 공해상에 조기경보기 A-50 1대를 띄워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감시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단 미국의 아시아회귀와 중국의 군사적 부상, 일본의 재무장 가속화 등 급변하고 있는 동북아정세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고재남 국립외교원 교수는 “동북아, 태평양지역에서 주요 열강간 군사력 경쟁이 심화되면서 러시아도 최근 2~3년간 신형 핵잠수함을 새로 건조해 배치하는 등 태평양함대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이번 조치는 태평양함대의 전력 투사력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냉전시기 미소경쟁이 유럽을 주무대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태평양지역이 부각되면서 이 지역에서 전력을 강화하고 이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 교수는 “지나치게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면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되니깐 이와 관련된 한미 양국의 움직임을 정탐하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28일에는 정찰기 TU-142를 일본 영공을 거쳐 동해상 방공식별구역으로 침범시킨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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