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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보나”…작별상봉 마지막으로 이산가족 상봉행사 종료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25일 오전 1시간의 짧은 작별상봉을 마지막으로 제 19차 이산가족 상봉의모든 행사 일정이 마무리됐다.

60여 년 만에 재회한 남북 이산가족들은 2박3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이산가족들은 작별상봉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며 오열했다. ‘고향의 봄’, ‘가고파’ 등 노래를 부르고 큰절을 하며 안타까운 이별을 슬퍼했다.

남궁봉자(61)씨는 북측 아버지 남궁렬(87) 씨에게 “오래 사셔야 다시 만난다”라며 건강을 당부했고, 아버지는 “또 보내 줄거다, 다시 만나자”라며 또 한 번의 만남을 기약했다.

북측 최고령자 박종성(88)씨는 세 여동생 종분(80), 종옥(75), 종순(68) 씨에게 “나랑 같이 가자, 나랑 같이 살자”라며 흐느꼈다. 동생들은 “오빠 우리 오빠 보고 싶어 어떻게 사느냐”라고 울면서 “통일되면 보자”라며 건강을 당부했다.

또 다른 북측 최고령자 김휘영(88) 씨의 남쪽 여동생 종규(80)·화규(74)·복규(65) 씨는 오빠 휘영씨에게 “이제 소원이 없다”라며 “다음에 만날 때까지 꼭 살아있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강원도 양구가 고향인 조돈방(69)씨는 북측 누나 조매숙(82) 씨에게 “통일이 되면 교통이 좋아 고향까지 2시간밖에 안 걸린다”라고 말했다. 매숙씨의 딸은 삼촌 돈방씨에게 ‘통일아 오너라, 안녕히 다시 만나요’라고 적힌 종이를 건넸다.

김두인(78)씨는 작별 상봉 후 떠나는 버스에 탄 북측 형 김화인(85)씨에게 “형님, 이제 마지막”이라며 “하늘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사랑한다”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남측 상봉 단장인 김종섭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이날 헤어지기 전에 북측 단장인 리충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부위원장에게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리 부위원장은 “아직 포기하지 말고”라며 “북남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화답했다.

남측 가족은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 오후 4시30분께 강원도 속초로 출발했다.

지난 23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해후한 이들은 이날까지 2박3일간 개별상봉, 단체상봉, 공동중식 등 6차례에 걸쳐 11시간을 만났다.

2010년 10월 30일∼11월 5일 18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상봉은 남측 상봉 신청자가 북측 가족을 만난 1차 상봉(2월20∼22일)과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난 2차 상봉(2월23∼25일)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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