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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우경화 바람 속 아베 비판 기운도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서 일본내 우경화 바람이 거듭 확인되는 가운데 이같은 아베 정부의 국수주의적 행보가 일본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양심세력의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정권의 마지막 총리였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일본 총리는 23일 ‘편협한 민족주의’와 ‘음험한 보수’ 등 강경한 표현을 써가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비판했다.

노다 전 총리는 이날 오카야마(岡山)에서 열린 민주당 회합에서 아베 정권에 대해 “사상이 다른 사람을 매도하는 경향이 나오고 있다”며 “편협한 민족주의는 비열한 보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정부가 추진중인 개헌 및 집단 자위권 등과 관련, “(일부 야당들이) 오른쪽으로 기울기 경쟁을 하면서 중도 자유주의와 온건 보수 세력을 대변할 사람이 없어진 것이 일본의 최대 과제”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54세 생일을 맞이한 나루히토(德仁) 일본 왕세자 역시 “지금의 일본은 전후 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려졌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필요한 조언을 얻으면서 일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황을 국가의 중심으로 추앙하고 있는 우익으로선 왕세자의 발언은 다소 힘이 빠지는 일이다.

고야스 노부쿠니(子安宣邦) 오사카(大阪)대 명예교수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전쟁하는 국가, 제사지내는 국가’로서의 일본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야스쿠니 참배에 ‘실망했다’며 반발한 미국을 겨냥해 아베 총리 보좌관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참의원이 ‘오히려 우리 쪽이 실망했다’고 하는 등 일본 정부 인사들의 돌출행동에 대해 “이들에게는 참배가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지에 관한 인식이 없다”며 국제적 감각이 둔하다고 혹평했다.

이같은 비판적 움직임의 영향으로 우익의 결집에도 불구,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교도통신이 22~23일 실시한 전국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2월 내각지지율은 53.9%로 지난 1월 조사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한중 양국과의 관계 개선를 서둘러야 한다”는 응답자도 49.2%에 달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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