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한미훈련기간 이산상봉 불가”…2차 상봉 파행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북한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12일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과 겹치는 기간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북한은 전날 고위급접촉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중 이산가족 상봉은 안 된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이 시작되는 24일 이후 이산상봉을 거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 가운데 우리측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사는 가족들과 만나는 20~22일 1차 상봉은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북측 이산가족들이 우리측 가족과 상봉하는 23~25일 2차 상봉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은 이전부터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군사적 사안인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연계시키며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왔다.

북한은 지난 6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에서 미군 B-52 전략폭격기가 서해 직도 상공에서 훈련을 벌인 것을 비난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참가자들 대다수가 (6·25전쟁 때)미국의 원자탄 공갈에 의해 생이별당한 사람들일진대 언제 떨어질지 모를 미국의 핵폭탄 밑에서 어떻게 마음 편히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겠느냐”며 한미 합동훈련기간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북한은 조만간 매체나 금강산 실무단 접촉 등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남북 합의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산상봉 일정과 한미훈련 일정이 겹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본다”며 “지난해 합의했다가 연기된 상황에서 더 이상 연기는 안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정상적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