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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급회담 결과 가타부타 평가없는 北, 왜?
시작부터 구체적 의제없었던 회담
합의서 등 성과 불가능 北도 알아
남북관계 개선 의지 큰 변화 없을 듯


12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접촉이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남북간 입장차만 확인하고 막을 내린 가운데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13일 남북이 서로의 입장에 대해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 것과 달리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 이렇다할 만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전날 고위급 접촉이 시작된 지 1시간20분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관련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던 것과 온도차가 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고위급 접촉 결과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를 놓고 나름 고심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고위급 접촉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북측 수석대표로 나온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우리측 대표단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4시간의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북측 대표단은 의례적인 악수도 교환하지 않은 채 자정을 넘긴 시간에 판문점에서 발길을 돌렸다.

북한의 반응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이 올 들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등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번의 대화가 무위로 돌아갔다고 큰 흐름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북전문가는 “고위급 접촉은 의제를 미리 정하고 논의에 들어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합의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북한이 한ㆍ미 연합군사훈련과 이산가족 문제를 연계시키기는 했지만 훈련 중단에서 이산가족 이후 연기로 입장을 바꿨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한ㆍ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 아닌 연기로 한 발짝 물러선 만큼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유화 제스처를 지속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등 한ㆍ미 연합군사훈련 계획 발표 이후 미국에 대한 비난은 하고 있지만 예년과 같은 격렬한 반발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연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12일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이룩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변함 없는 입장이며 의지”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11일에도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는 응당 시대의 요구와 온 겨레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내야 한다”며 남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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