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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치범과 몸값 협상은 없다” 원칙 지킨 한석우 무역관장 구출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극적인 생환이다.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무장괴한 4명에게 피랍됐던 한석우(39) 한국무역진흥공사(코트라) 리비아 주재 무역관장은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한국과 리비아 양국의 노력으로 22일(현지시간) 건강한 몸으로 석방됐다.

현지시간 19일 저녁 5시 30분 리비아 주재 대사관에는 다급한 전화 한통이 걸려왔었다. 한 씨의 피랍 사실을 알리는 이라크 인 운전 기사의 전언이었다. 홀로 트리폴리의 무역관을 지키던 한 씨는 이날 퇴근길에 4명의 무장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차를 강제로 세운 그들은 기사와 차량은 버려둔 채 한 관장만 끌고 트리폴리 서쪽으로 달아났다.

2004년 이라크에서 납치, 피살됐던 김선일 씨 사건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코트라와 외교부엔 긴급 대책반이 꾸려지고 주 리비아 대사를 지낸 조대식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등이 급히 현지로 날아가 신속한 사건 해결과 무사귀환을 위한 리비아 정부의 노력을 요청했다.

이후 납치범들이 몸값을 요구해오고 신변안전이 확인되면서 오히려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문제는 몸값을 지불하면 이후 한국인을 노린 납치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피랍 경험이 있는 우방국과 현지 사정에 밝은 주변국들의 조언에 따라 협상과 검거 작전을 병행하되, 우리 정부가 직접 협상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다.

다행히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납치범들이 군소 무장단체라는 점과 트리폴리 내 거처가 확인됐다. 200만 달러로 알려진 몸값 요구는 거부하면서도 납치범들에게 인질의 석방과 자수를 종용하는 동시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압 준비도 갖췄다.

22일 저녁 5시 납치범의 경계가 느슨한 틈을 타 은신처에 보안군 투입이 결정됐다. 인질의 안전이 위험할 수 있었지만 보안군의 기밀한 작전에 4명의 납치범은 별다른 저항 없이 투항했고, 잠도 한숨 못 자며 마음을 졸이던 한 씨는 만 72시간 만에 자유를 되찾았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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