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프라임데이서 매출 2배 성장
립제품·뷰티디바이스로 관심군 확대”
“올해 프라임데이에서 K-뷰티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2.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한국 브랜드들의 차별화된 창의적인 제품 기획력, 소셜 미디어를 통한 브랜드 경험 창출 능력을 성공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1년에 딱 이틀,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연중 최대 할인행사 ‘프라임데이’에서 K-뷰티가 무서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라임데이는 그 실적이 미국 내 아마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행사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프라임데이 주문액을 역대 최대인 142억 달러(약19조 6840억원)로 추정했다.
헤럴드경제는 28일 신화숙(사진) 아마존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와 함께 지난 16~17일 진행한 프라임데이에서의 K-뷰티 성과를 짚어봤다. 신 대표는 “이번 프라임데이에서는 시카, 프로폴리스 추출물 등 특정 성분이 들어간 스킨케어 제품이 상당수 팔렸다”면서 “더불어 스킨케어를 넘어 립 메이크업 제품, 뷰티 디바이스 쪽으로도 소비자 관심이 넓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스알엑스, 라네즈의 제품들로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 전체 랭킹 1~3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 성과 기록을 세웠다. 에이피알 또한 이틀 동안 뷰티 디바이스를 약 1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한국 내 인기 제품이 아마존에서도 인기를 끄는 현상도 확인했다. 다이소의 ‘품절템’으로 유명한 브이티코스메틱의 리들샷도 마찬가지다. 이번 프라임데이에서는 아마존의 미국, 일본 스토어에서 일일 판매량이 지난 6월 평균 일일 판매량 대비 20배 이상 증가했다.
기존 토너, 선크림 등 흥행을 견인했던 제품 외에도 립 메이크업, 클렌징 등 제품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아마존은 주목받은 제품으로 코스노리의 속눈썹영양제 제품인 ‘롱 액티브 아이래쉬 세럼’, 퓌의 립 메이크업 제품(푸딩 팟)과 립 브러시 제품을 지목했다. 신 대표는 “K-뷰티 흥행 제품의 카테고리가 확장되고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 마켓플레이스에서 실적을 보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번 프라임데이에서 예측이 적중한 만큼 아마존은 뷰티 브랜드 입점과 지원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신 대표는 “한국에 제품 연구 및 개발에 유리한 글로벌 ODM(제조자 설계 생산)사가 포진한 것 자체가 K-뷰티가 가진 유리한 환경”이라며 “여기에 브랜드들이 제품 사용법과 관리 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학습시켜 소비자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있다는 점이 글로벌에서 성장을 촉진하는 플라이휠 구조를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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