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어제 어느 아파트 근황'이란 제목으로 올라 온 한 아파트 공지문. [에펨코리아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 아파트 저층 세대 세탁실에 물이 넘쳐 배수구를 살펴보니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가 잔뜩 막혀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고양이 주인의 이기적인 행동에 아랫집이 큰 피해를 본 것이다.
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격적인 어제 어느 아파트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게시판에 붙인 공지문으로 추정된다. 작성 날짜가 지난 19일로 돼 있는 공지문에는 “정말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는 큰 제목 아래 사건 개요를 설명해 놨다.
관리사무소 측은 “207동 2호 라인 세탁실 배관이 막혀 저층세대 거실까지 넘쳐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확인 결과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와 우드를 세탁실 배관에 버려 돌처럼 굳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범죄 행위나 다름없으며 공용 관리비 상승의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혼자 편하자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면 되겠냐”며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와 우드는 절대 녹지 않는다. 버릴 때는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지문에는 배관 속을 촬영한 증거 사진도 포함됐다. 배관 속은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와 우드가 빈틈 없이 메워져 돌처럼 굳은 모습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려동물 시장 커져 막 만들어 파는 모래 업체가 말로는 물에 녹는다고 적어 놓고 실제론 안 녹아 저런다” “두부모래 쓰면서 변기에 버리는 애는 고양이 키울 자격 없다” “2호라인 고양이 키우는 사람 찾아내고 고양이 DNA 검사해 요금 부담 시켜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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