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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집값 상승 기대감 20개월만에 최고
KB국민銀, 6월 주택가격동향
변동률 ‘―0.28%’로 줄어들어
강남·송파구 등 뚜렷한 반등세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이 본격화하고 있고 전체적인 집값 하락폭은 보합 수준으로 줄었다.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집값 예측은 ‘상승’ 방향이 20개월 이내 가장 많아졌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6일 내놓은 6월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28%로 전달(-0.87%) 보다 하락폭이 3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올 1월(-2.09%)을 저점으로 5개월 째 낙폭을 줄이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권 아파트는 반등세가 나타났다. 강남구는 이달 0.29% 올라 11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고, 송파구는 이달 0.88%나 뛰면서 전달 보합세(0%)에 이어 상승으로 확실히 방향을 잡았다. 서초구는 -0.48% 변동률을 기록해 아직 하락세이긴 하지만 전달(-1.04%) 보다 낙폭을 절반이나 줄이면서 달라진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우리나라 시가총약 상위 50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볼 수 있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이달 0.82% 올라 전월(0.10%)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단지 규모가 크고 비싼 50개 아파트 시세 변동률을 보여줘 주택시장의 ‘대장주’ 지수로 꼽힌다.

입지 좋고, 인기 많은 단지는 지난달부터 반등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향후 집값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달 서울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9.4로 100에 육박했다. 2021년 10월(113.0)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수는 KB국민은행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향후 집값 전망을 물어 작성한다. 0~200 범위에서 100보다 높으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내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고, 반대로 100 밑으로 떨어질수록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보다 많다는 뜻이다.

2021년 11월 94.1을 기록하면서 100 밑으로 떨어져 2022년 10월 51.0까지 하락하다가, 이후 조금씩 높아져 하락전망과 상승전망이 비슷해지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이런 흐름이 본격화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한다. 추가 매수세가 약하고, 대출여건이나 경제 상황 등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본격적인 상승 전환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상반기 급매물이 많이 팔리면서 집값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후, 최근 거래가 늘면서 반등하는 곳이 느는 건 사실”이라면서 “다만, 하반기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아 반등세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줄었지만 이미 올라온 고금리 상황은 이어지고 있고, 최근 집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소득이나 물가수준과 비교해 여전히 높다”며 “집값에 대한 집주인과 매수희망자간 시각차가 커서 당분간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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