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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공급업체와의 구매협상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월마트가 미 소프트웨어 기업 팩텀AI에서 개발한 챗봇을 이용해 공급업체와 협상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 10만개의 공급업체와 하루가 멀다하고 구매조건과 비용 등을 논의해야 하는 월마트는 캐나다 사업부에서 시범적으로 팩텀AI 챗봇을 도입한 뒤 미국과 칠레 등으로 확대했다.
팩텀AI 챗봇은 공급자가 어떤 품목에 대해 값을 높여달라고 요구하면 과거 사례나 경쟁사가 제시할 가격, 해당 품목을 제작하는데 드는 주요 원재로 가격 변동 등을 비교 종합해 월마트 측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최고가격을 알려준다.
월마트의 구매조달 담당자는 이를 근거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다. 팩텀AI 챗봇은 협상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공급업체가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는 제안을 계속 제시한다.
팩텀AI의 마틴 랜드 최고경영자(CEO)는 “(구매 협상은) 데이터가 너무 많고 조정해야 할 변수도 정말 많다”면서 “사람들이 이메일이나 전화로 (의견을 교환해 최적의 조건을 찾는 것보다) 훨씬 좋은 조합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급업체에 이익을 양보하면 더 긴 계약 기간을 약속하겠다고 하는 등 사람 못지 않은 유연한 협상력도 발휘한다. 때문에 월마트와 거래한 공급업체 4곳 중 3곳은 구매담당자보다 AI와 협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월마트의 대런 캐리더 국제운영 담당 수석부사장은 “우리가 요구 사항을 설정하면 챗봇이 마지막에 결과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팩텀AI 챗봇을 이용하면서 월마트는 종전 몇 주 혹은 몇 달씩 걸리던 구매협상 시한이 단 며칠로 줄었다. 월마트는 2021년 초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평균 3%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으며, 68%의 구매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립 컴퓨터과학연구소(CWI)의 팀 바슬래그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협상은 인간만의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AI도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2018년부터 AI를 비롯한 여러 전략적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미 오픈AI가 개발한 AI를 주문과 반품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이용한 고객은 5000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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