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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고의 로부스타” 베트남 ‘국민커피’ G7이 왔다
후윙 반 깜 뚜 TNG 부회장
유통·판매 한국 사무소 오픈
가격 경쟁력·이색적 쓴맛 무장
베트남 TNG그룹의 커피 브랜드 G7 제품(위쪽)과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쭝웬 레전드 그룹(TNG)의 후윙 반 깜 뚜최고재무책임자(CFO) 겸 해외 비즈니스 총괄 부회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창의성과 깨달음을 주는 ‘에너지의 원천’, 오스만(오토만·ottoman)·로마(로만·roman)·선(禪·티엔·thien), 3대 커피 문명을 해석한 세계 최고 로부스타(Robusta) 커피가 저희 TNG의 커피라고 자신합니다.”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난 쭝웬 레전드 그룹(Trung Nguyen Legend Group·TNG)의 후윙 반 깜 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해외 비즈니스 총괄 부회장은 힘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에게서 인터뷰 내내 G7 커피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TNG 3대 브랜드 ‘G7·레전드·쭝웬 커피’, 한국 진출=후윙 부회장의 자신감은 1996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27년간 공들여온 로부스타 원두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나온다. TNG의 원두 대부분은 100년 넘게 로부스타 원두를 생산한, 베트남의 ‘커피 수도’라 불리는 부온마투옷(Buon Ma Thuot City)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TNG는 세계 2위·아시아 1위 커피 원두 생산지이자 수출국인 베트남의 대표 기업이다. 현재 80여 개국에 커피를 수출하며, 지난해 현지 잡지 ‘포브스(Forbes) 베트남’으로부터 약 73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날 TNG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인스턴트 커피인 ‘G7 커피’와 ‘레전드 커피’, ‘쭝웬 커피’ 등을 공식 유통·판매하는 한국 연락사무소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TNG는 2월 한국에 자사 공식 온라인몰을 오픈하며 세계 3위 규모의 커피 소비 국가인 한국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161잔)보다 2배를 넘는다.

후윙 부회장은 “저희는 한국 커피 소비자가 품질과 맛에 대해 엄격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선하게 로스팅된 원두의 미묘한 맛을 알아주시고 풍부하고 균형 잡힌 본연의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이 세계적인 커피 트렌드를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저희 G7 인스턴트 커피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달고나 커피’에 활용해주는 많은 한국인 있었다”며 “수백만명의 세계인도 그 트렌드를 즐겼다. 닐슨에 따르면 G7은 한국 온라인 채널에서 사랑받은 톱5 커피 브랜드에 포함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가격 경쟁력·이색적 쓴맛으로 무장한 ‘로부스타’ 원두=TNG에 따르면 로부스타 커피는 최근 5년간 글로벌 생산량이 약 20% 증가했다. 여기에는 로부스타 원두가 아라비카 원두에 비해 기후 변화에 조금 더 잘 견디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도 연관돼 있다. 또 ‘쓰다’, ‘싸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베트남 여행 경험자와 이색적인 맛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한 몫 했다. TNG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로부스타의 가격 경쟁력이 이전 대비 강해진 점도 인기 배경으로 꼽았다.

TNG는 여기에 ‘문화’와 ‘경험’이라는 콘텐츠를 넣는 일에도 주목하고 있다. 커피 체험 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 예술적 감성과 3D 매핑 기술이 결합된 오페라 ‘커피, 세 가지 문화이야기’를 상연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TNG는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마음을 다스리는 일종의 의식’의 도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명상·오페라로...‘커피, 마음 다스리는 의식으로’=또 후윙 부회장은 “저희는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카페 쓰어다(Caphe Sua Da·아이스 연유커피)와 같은 베트남 전통 음료로서의 커피를 알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TNG는 ‘레전드 커피’를 통해 중동 오스만 커피 문화, 로마의 커피 문화, 동양의 드립 방식의 선(禪) 커피 문화를 3대 커피 문명으로 재해석해 이를 구현한 맛을 각각 만들어냈다.

‘레전드 커피’는 에티오피아·자메이카·브라질·콜롬비아·베트남에서 최상의 원두를 선정해 허브 원료와 조합하는 ‘오리엔탈 방식’으로 만들어진 1세대 에너지 커피다. 저온에서 커피 원두를 나노 사이즈로 미세하게 분쇄해 커피 본연의 향을 더욱 보존했다.

▶3대 커피문명의 맛 구현...“한국에 오프라인 카페? 가능성은 열려있어”=후윙 부회장은 “저희는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베트남, 터키, 에티오피아, 일본 등 다양한 커피 문화를 세계가 즐기길 원하고 커피가 음료를 넘어 화장품, 치료제, 약, 경험 등 다양한 쓰임새를 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베트남 오프라인 커피전문점인 쭝웬 레전드 카페도 생기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선은 한국 소비자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먼저”라며 “시장의 요청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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