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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온두라스가 원하는 건 돈” 中 금전외교에 갈라진 ‘82년 수교’
26일(현지시간) 대만 해병대 대원들이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 있는 대만 대사관에서 옥상에 있는 국기를 내리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온두라스가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한 가운데 대만 외교부가 “온두라스와의 82년 외교 관계가 중국의 금전 외교로 인해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온두라스가 대만에 등을 돌리고 중국의 손을 잡은 것은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공감했기 때문이 아닌 ‘돈 문제’라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29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전날 류융젠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금전 외교 경쟁을 한 적이 없으며 대만은 자유, 민주주의, 법치, 인권 존중이라는 가치를 중요시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미의 온두라스는 오랜 기간 대만의 수교국었지만, 지난 14일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이 직접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 추진을 발표한 데 이어 25일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했다. 이후 26일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외무장관의 방중을 통해 중국과 정식 수교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온두라스가 대규모 자금을 요구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취임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언제나 중국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의 유혹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전날 중국과 무의미한 금전 외교 경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온드라스와의 수교에 어떠한 조건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온두라스가 중국과 수교하기로 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기초해 내린 정치적 결단”이라며 “어떠한 전제도 없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 당국에 금전외교에 관해 말하고 싶다”며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고, 금전외교는 출로가 없으며 역사의 조류를 거스르는 어떠한 시도도 반드시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두라스의 단교로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교황청과 벨리즈, 에스와티니, 과테말라, 아이티, 나우루, 파라과이,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3개국으로 줄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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